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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1 종교화되는 브랜드: 애플교의 탄생
테크2011. 6. 11. 15:54
 사람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와 일생동안 뇌에 입력시킨 심상을 통해 브랜드와 인터랙션을 만든다. 브랜드와 마케터는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결국은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브랜드 중 대부분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일부 브랜드들 만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애플, 루이뷔통, 나이키... 이 브랜드를 보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는가. 물론 이 브랜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할까. 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것들에 깊은 감정적 교감을 만들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이 사람들의 뇌 속에서 종교적 체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 뇌신경학 연구팀이 MRI 스캐닝을 통해 코벤트 가든의 애플스토어에서 섭외한 애플의 한 열성적 팬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피실험자의 뇌 속에서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와 같은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의 종교가 "애플"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고보니 애플과 종교는 유사한 점이 많은 듯 하다. 카리스마 가득한 신적인 인물이 있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복음(?)들, 그리고 맹목적이고 열성적인 신자들까지. 연구팀은 이 결과를 가지고 버킹엄의 주교에게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은 많은 종교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돌로 된 바닥, 제단과 비슷한 제품 진열대, 아치 모양의 창문 등 종교에서 흔히 보이는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브랜드 자신만이 가지는 일관되고 심지 곧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활용해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CEO)가 사람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눈다. 일단 브랜드가 종교의 반열에 오르면 분명 그 아성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종교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