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1. 9. 00:10
애플의 전 임원인 장-루이 가세(Jean-Louis Gassée)가 애플TV(그는 iTV라고 표현했다)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iTV의 작동 환경에 관한 도식을 그리고 TV 시청중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 비율 등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iTV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했다. 그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iTV는 케이블 채널과 셋탑박스를 모두 담고있는 TV"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의 의견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재탕한 것이지 미래를 내다보았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반면에 내가 바라보는 애플TV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물론 전적으로 내 개인의 의견이다. 

장-루이 가세의 iTV 스케치. 직관적으로 쉽게 풀어놓기는 했지만 이미 존재하는 개념이다. 

 
1. TV와 사용자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TV를 볼 때, 그것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TV 화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이 항상 TV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이처럼 TV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전자기기 중 우리와 가장 먼 물리적 거리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매체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콘텐츠의 형식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TV와 라디오는 물리적 거리와는 상관 없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콘텐츠 소비 도구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개인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 포스트 PC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 랩탑과 데스크탑의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점점 스마트폰과 태블릿처럼 개인화된 디바이스에 더 집중하고, TV보다는 이것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것의 TV의 미래 모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TV는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고,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TV앞에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않으며, TV에 잘 집중하지도 않는다. 장-루이 가세가 자신의 글에서 근거로 제시한 다음의 도표를 보자.


많은 사용자들이 TV를 틀어놓고 딴짓을 한다. 그들은 TV를 배경음악 삼아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가지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웹브라우징을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남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TV에 많은 기능을 우겨넣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스마트TV에서 수십개의 복잡한 버튼과 쿼티자판이 달린 리모콘을 가지고 웹서핑과 트위터를 한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없던 시대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은 넌센스다. 무조건 많은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을 TV에 때려 넣는다고 TV가 스마트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사용자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되는 SNS, 콘텐츠, 앱 등을 쉽고 자연스럽게 TV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나을 것이다. 조금 극단적일 수 있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2. 리모트 앱(Apple Remote App.)과 시리(Siri)

예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내 생각에 애플TV의 핵심은 리모트 앱이다. 지금도 애플TV를 가지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리모트 앱은 무척이나 쓸모가 많다. 맥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되기 때문에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다면 i디바이스로 맥에 있는 아이튠즈와 애플TV를 원격으로 조종 할 수 있다. 만약 디스플레이가 달린 애플TV가 나온다면 리모트 앱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특히, 시리(Siri)와 결합될 경우에는 흉측한 기존의 TV 리모컨들이 점차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참고: 인터페이스의 혁명 Siri, 그리고 애플TV)

3. 아이클라우드(iCloud)

현재 애플TV도 iCloud를 통해 포토스트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iCloud는 애플TV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유력 영화사,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애플이 계약하고 iCloud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리고 이것을 쉽고 심플한 UI로 구현한다면 TV를 구입하고 또 따로 케이블 채널에 가입해야 하는 복잡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애플TV 내에 채널과 영화사별로 각각의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할 수도 있다. 마치 2004년에 아이튠즈스토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4. 에어플레이(AirPlay)

에어플레이는 내가 보기에 지금도 애플TV의 핵심 기능이다. 그리고 미래의 애플TV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나는 종종 아이패드에 있는 뮤직비디오 앱인 VEVO를 틀고 음악을 감상한다. 그런데 VEVO가 에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게 되어서 (아직 베타이긴 하다) 내가 보고싶은 뮤직비디오를 에어플레이를 통해 큰 화면에서 감상하고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활용하면 (이는 아이폰4S와 아이패드2 에서만 가능하다) 성난 새들을 TV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iOS 앱이 늘어나고 에어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나는 애플TV 내에 있는 기본 기능들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는 iOS에 무비트레일러 앱까지 등장해서 사실상 애플TV 내에 있는 "상영중" 기능은 사실상 "중단중"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집에 있으면 각자 자신의 아이폰에 있는 재밌는 동영상이나 음악들을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애플TV에 띄워놓고 함께 감상하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는 TV 안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기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능과 즐기는 콘텐츠를 TV를 통해 "크게 보고싶어"하기를 원할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에어플레이가 있다.

애플TV를 포함해서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TV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 삼성과 LG 주도하에 스마트TV가 등장했고,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기 직전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미래의 TV는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현재 나와있는 스마트TV는 사람들이 수십년간 TV를 대해왔던 자세와 태도, TV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바일의 시대는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TV가 예전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바로 TV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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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10. 12. 10:58
 예약판매 수치로 아이폰4의 기록을 깬 아이폰4s가 일반에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Siri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짓궂은 질문에도 무척이나 센스있는 대답을 하는 Siri에 사람들은 즐거운 모양이다. 결국 아이폰4s도 발표 당시의 혹평과는 달리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iri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던 당시 소개했던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의 기술이 되어버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방식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이 발표한 소개 영상과 데모,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쏟아내는 Siri 체험 영상들을 종합해 볼때 Siri는 엄청난 물건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 방식에 또 한번 혁명을 불러 올만한 Siri. 이 녀석이 애플TV와 만난다면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1. Siri를 통해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애플TV.

 
 애플TV가 제공하는 입력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애플TV와 함께 들어있는 애플리모컨. 그리고 두번째는 iOS 기기를 통해 애플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Apple Remote 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이고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검색과 계정 로그인을 할 때 알파벳 입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애플리모컨 자체가 버튼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기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iOS 리모트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iOS 애플 리모트 앱은 사실 맥OS의 iTunes를 제어하거나 보관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애플TV도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TV 제어에 있어서는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앱에 Siri가 들어간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파에 앉아서 애플TV를 컨트롤 하기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거실에서 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것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Siri를 켜고 "Play this video on AppleTV."라는 명령을 내리면 에어플레이가 실행되면서 애플TV에 바로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것이다. 애플TV에 푹 빠져있는 나로서는 Siri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장면이 떠올랐다.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애플TV. 만약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Kinect를 인수했다면 모션 컨트롤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Siri를 통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 Genius + Siri.


 우리가 그 동안 대체로 잊고있던 애플의 숨은 무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Genius다. Genius는 사용자가 iTunes와 iTunes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음악, 영화, TV쇼 등 콘텐츠를 분석해서 그가 좋아 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사용자의 iTunes 사용 내역을 수집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애플은 2억개 이상의 iTune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가 Siri와 결합된다면 애플TV 사용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거나 혹은 평소 즐기던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애플TV에서 영화 인셉션을 보다가 "Recommend me another movie to watch."라는 명령을 Siri에게 내리면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결국 Genius와 Siri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협력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애플TV에게 Siri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년에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이고, iOS의 점유율과 iOS 기기들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볼때 Siri의 탄생은 혁명적인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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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9. 21. 18:06


 다양한 디바이스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N스크린 관련 기술은 모든 IT 기업들이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애플은 이미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통해 이를 현실화 했고 발전시키는 중이다. 또한 삼성은 갤럭시S 호핀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스마트TV 제품과의 연결을 시도한바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IT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이 빠질 수 없었나보다. 인텔은 올 1월 차세대 샌디브릿지 칩셋을 발표하며 WiDi라는 기술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실제 기술 시연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WiDi 기능이 탑재된 작은 어댑터를 TV에 연결하면 샌디브릿지 칩셋이 들어간 PC에서 출력되는 모든 화면을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Full HD로 감상할 수 있다.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통해 맥과 iOS 디바이스를 TV와 연결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TV에 WiDi 전용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과 인텔이 모바일 분야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걸림돌이 있지만, 향후 인텔이 많은 TV 제조사와 협력해서 WiDi 기능을 내장한 TV를 출시한다면 WiDi의 운명은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애플도 물론 디스플레이가 있는 애플TV를 발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WiDi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나 일반 윈도우스 탑재 PC에서 점점 퍼져나간다면 애플 외의 IT 기업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TV 제조사, 셋톱박스 제조사들에게는 WiDi가 거실전쟁에서 쓸만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제조사가 참여하게 되면 서비스의 품질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고, 제조사별로 호환성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처럼 TV와 다른 디바이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누가 거실전쟁에서 승리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부터는 TV 시장도 모바일 시장 만큼 뜨거워 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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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9. 6. 15:29
 최근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임하고 그 동안 잡스를 도와 애플의 살림을 맡았던 팀 쿡이 후임 CEO로 부임했다. 기업 운영적인 측면에서 팀 쿡이 애플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팀 쿡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는 잡스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받고 있는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 애플TV는 그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몇 소스에 의하면 애플이 2012년에는 현재의 셋탑박스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존 TV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TV를 취미로 규정하며 기존 iTunes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퍼스널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TV 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판을 다시 짜야지만 성공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스티브 잡스가 그간 밝혀왔었다.

 미국에는 수많은 VOD 서비스와 셋톱박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팔지만 각자의 방식과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셋탑박스 형태의 애플TV와 스크린이 달린 기존 TV의 형태를 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iTunes 계정의 수는 2억 2천만개가 넘고, iTunes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TV에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인 Vimeo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판매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통합적이면서도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iTunes Store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LCD 패널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하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애플이 스크린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할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핵심 사업은 MAC에서 iPod으로, 그리고 iPod에서 iPhone, iPad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부분으로 취급 받던 애플TV는 이제 애플의 TV 시장 진출과 함께 애플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셋탑박스와는 다르게 스크린이 달린 TV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애플이 iPhone 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TV 시장을 재편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으면 시장과 사용자는 반응 할 것이고, 애플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TV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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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8. 3. 13:37
 어제 드디어 애플TV가 4.3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업데이트로 추가된 내용은 비록 두 가지 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 내용을 보면 애플TV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TV 4.3 업데이트 화면. 미국 동영상 서비스인 Vimeo 추가와 TV 프로그램 관련 추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애플TV 4.3의 업데이트 내용은 두 가지 이다. 첫번째는 iTunes Store에서 구매한 TV 프로그램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YouTube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사실은 많은 차이가 나지만) 동영상 서비스인 Vimeo를 추가한 내용이다. 그리고 업데이트 후 실제 사용을 해본 결과 펌웨어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동영상을 시작하면 버퍼링을 오래 하거나 중간에 랙이 걸리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었는데 그런것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TV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이번 애플TV 업데이트는 iOS5와 iCloud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들과의 시너지를 얻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애플TV의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은 애플TV 출시 당시부터 사람들이 원해왔던 기능이다. 이후 iCloud가 나오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원래는 내가 iTunes Store에서 구매했던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는 내 맥을 켜고 홈공유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애플TV로 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가 구매한 콘텐츠는 iTunes 계정의 구매 내역을 통해서 iCloud와 연결해 스트리밍으로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애플이 앞서 발표한 iTunes Match와 유사한 개념으로 보인다). 사실상 애플TV가 맥에 종속되던 것에서 미디어 허브로서 어느 정도는 독립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맥이 없으면 반쪽짜리에 불과했던 애플TV가 iOS 기기만 가지고 있어도 큰 효용성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애플TV 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 업데이트에서 MLB.TV와 NBA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고 이번에는 Vimeo까지 애플TV에 포함시켰다. 물론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혹은 콘텐츠와의 안배를 고려해 많은 수의 앱이나 서비스를 추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유지하고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를 또 다른 스크린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애플TV 내에 서비스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것은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사용자의 태도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자신들의 고객의 이용빈도가 높은 서비스이거나 정말 좋은 콘텐츠라면 그것들을 애플TV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어쩌면 iOS 자체가 애플TV 안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TV (별로 와닿는 단어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많은 제조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것은 애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애플이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Mac OS와 iOS를 가지고 TV시장의 리더 자리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지금까지 '취미'로 위장해왔던 애플TV가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6. 7. 11:00
 지난 새벽(한국시간) 열린 애플의 WWDC2011 키노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조금은 더 건강이 악화된 모습으로 iCloud, MAC OS X Lion, iOS 5 등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역시 오늘의 키노트에서 최고의 백미는 바로 iCloud 였다. 애플이 그 동안 가장 약점을 보였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OS 5와 MAC OS X Lion의 등장도 이에 못지 않았다. iOS 5와 MAC OS X Lion는 이제 사실상 거의 하나의 플랫폼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iOS가 MAC OS에게서 태어난 자식과도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부모가 자식의 좋은 점을 닮아가며 서로 하나로 통합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국 사용자가 맥으로 시작하든 iOS 장비로 시작하든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컴퓨팅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동시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iOS 5는 정말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으로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온 듯한 기능도 있었다) 무장했다. 이 중에서 Apple TV와 연관되어 씨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았다. 그것은 바로 AirPlay Mirroring for iPad 2이다.

에어플레이 미러링에 대한 설명. 선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 중심에 애플TV가 있다. 
 
 현재까지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은 앱 내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 등 일부 콘텐츠에만 적용이 되어왔다. 하지만 아이패드 2에서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통해 가능했던 미러링 기능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과 합쳐진 것이다. 우선 기존의 유선 미러링 기능은 아이패드 상에서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TV나 모니터, 빔프로젝터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 이는 앱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내가 크게 보고 싶은 것들을 즉시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볼 수 있음을 의미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것을 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실과 같은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미러링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 2에 있는 시각적이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큰 화면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에 화면의 크기와 그 수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물론 이는 스크린의 크기가 커지고 그 수가 증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가능성과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선 미러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선"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항상 경험하다시피, 전자기기에 있어서 유선과 무선의 차이는 매우 크다. 또한 어떤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 할 때, 사용자의 행동 단계에서 하나의 단계라도 추가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이 깨지거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 할 수 있다. 미러링을 사용하기 위해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아이패드 2에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과 귀찮음을 느끼게 한다. 

기존의 유선 미러링 사용예. TV에서는 원활하지만 빔프로젝터에서는 기종을 타거나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애플은 이번 iOS 5에서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무선 미러링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많은 애플TV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기능일 것이다. 에어플레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가능성이 큰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선"이라는 점이다. 무선이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단순히 "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결국 에어플레이는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애플TV와 아이패드 2만 있다면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통해 많은 작업을 수행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의실에서 큰 화면으로 키노트나 마인드맵을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실에서는 원소기호와 그 원소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다. 또한, 집에서는 아이패드 2에 있는 레이싱 게임을 TV화면으로 즐기고, 인터랙티브한 잡지도 TV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iOS의 진화는 결국 애플TV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에어플레이의 진화는 애플TV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금은 아바타 처럼 에어플레이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애플TV와 iOS가 연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얘 애플TV에 iOS 자체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애플TV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iCloud나 iTunes Match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TV가 콘텐츠를 단순히 출력해주는 기계가 아닌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TV가 맥이나 iOS 기기처럼 진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TV는 "TV"이기 때문이다. 애플TV는 맥과 iOS 기기에서 처럼 복잡한 작업이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 대신 (TV에서 누가 문서작업과 사고력을 요하는 행동을 수행하겠는가) iOS와 MAC OS에 더욱 녹아들어 가면서 사용자들에게 더 쉽고, 일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Seamless) 콘텐츠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OS 5의 에어플레이 미러링은 애플TV와 iOS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10. 21:19
 2세대 애플TV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기능이 바로 에어플레이였다. 에어플레이는 기존 iOS 기기들과의 훌륭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애플T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와 다른 앱에서도 에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애플TV의 활용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다음은 콘텐츠에 따른 에어플레이 기능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 동영상

 애플TV에는 아이튠즈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를 통해 맥 혹은 PC에 있는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있더라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안에 콘텐츠가 있다면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보았던 부분부터 이어서 감상이 가능하다. S전자의 '호핀(hoppin')'처럼 말이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 메뉴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와 같은 무선네트워크에 접속이 되어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접속이 가능한 애플TV의 리스트가 뜬다.
위에 아이폰은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에 눌러야 하는 메뉴이다.

jazzdori's Apple TV를 누르면 메뉴바 우측에 표시가 되며 재생되던 동영상 화면이 애플TV로 출력된다.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2~3초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아이폰에 있는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에서 재생하는 화면.
언제든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통해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끊김없이 연속되는 화면으로 말이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장(Chapter)'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아이콘을 누른 모습. 재생되던 화면이 잠시 멈추고 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만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과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에어플레이를 통해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진 콘텐츠도 애플TV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롤 내에 찍어놓은 동영상 까지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촬영본을 재생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앞으로 아이무비와 같은 앱을 애플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Gunners 폴더에 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에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른 모습. (좌)
애플TV를 선택하면 사진이 애플TV를 통해 출력된다. 사진을 넘기면 애플TV에서도 동시에 넘어가게 된다. (우)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카메라 롤에 저장된 동영상을 선택, (좌)
역시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해당 동영상이 애플TV를 통해 바로 재생된다. (우)

- 음악

 iOS 내에 있는 음악도 애플TV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iOS 장비를 애플TV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에어플레이 아이콘만 터치해주면 된다. 물론 음악은 TV에 연결된 좋은 스테레오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우측 하단에 있는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터치. (좌)
애플TV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 등장.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애플TV로 재생하게 된다. (우)

- 유튜브(YouTube)

 아이폰에는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유튜브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동영상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폰 유튜브 앱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역시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애플TV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한다.

애플TV를 선택하면 거의 동시에 재생되던 화면이 연속해서 애플TV로 넘어가게 된다.

 위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에어플레이는 애플TV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는 사용법과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콘텐츠의 종류에 관계없이 매우 일관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그 경험이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또한 앞으로는 iOS의 업데이트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앱이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에어플레이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키노트와 같은iWork나 인피니티 블레이드, 리얼 레이싱, 앵그리버드 등 iOS 인기 게임, 그리고 동화책과 같은 콘텐츠 등 더 많은 앱에 에어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애플TV의 사용 가치는 더욱 상승 될 것이다. 에어플레이와 애플TV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애플TV 기능이 내장되고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진짜 애플TV가 나오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애플TV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의 10만원짜리 셋톱박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