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0. 12. 10:58
 예약판매 수치로 아이폰4의 기록을 깬 아이폰4s가 일반에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Siri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짓궂은 질문에도 무척이나 센스있는 대답을 하는 Siri에 사람들은 즐거운 모양이다. 결국 아이폰4s도 발표 당시의 혹평과는 달리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iri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던 당시 소개했던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의 기술이 되어버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방식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이 발표한 소개 영상과 데모,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쏟아내는 Siri 체험 영상들을 종합해 볼때 Siri는 엄청난 물건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 방식에 또 한번 혁명을 불러 올만한 Siri. 이 녀석이 애플TV와 만난다면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1. Siri를 통해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애플TV.

 
 애플TV가 제공하는 입력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애플TV와 함께 들어있는 애플리모컨. 그리고 두번째는 iOS 기기를 통해 애플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Apple Remote 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이고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검색과 계정 로그인을 할 때 알파벳 입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애플리모컨 자체가 버튼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기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iOS 리모트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iOS 애플 리모트 앱은 사실 맥OS의 iTunes를 제어하거나 보관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애플TV도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TV 제어에 있어서는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앱에 Siri가 들어간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파에 앉아서 애플TV를 컨트롤 하기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거실에서 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것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Siri를 켜고 "Play this video on AppleTV."라는 명령을 내리면 에어플레이가 실행되면서 애플TV에 바로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것이다. 애플TV에 푹 빠져있는 나로서는 Siri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장면이 떠올랐다.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애플TV. 만약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Kinect를 인수했다면 모션 컨트롤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Siri를 통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 Genius + Siri.


 우리가 그 동안 대체로 잊고있던 애플의 숨은 무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Genius다. Genius는 사용자가 iTunes와 iTunes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음악, 영화, TV쇼 등 콘텐츠를 분석해서 그가 좋아 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사용자의 iTunes 사용 내역을 수집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애플은 2억개 이상의 iTune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가 Siri와 결합된다면 애플TV 사용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거나 혹은 평소 즐기던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애플TV에서 영화 인셉션을 보다가 "Recommend me another movie to watch."라는 명령을 Siri에게 내리면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결국 Genius와 Siri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협력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애플TV에게 Siri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년에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이고, iOS의 점유율과 iOS 기기들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볼때 Siri의 탄생은 혁명적인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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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9. 6. 15:29
 최근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임하고 그 동안 잡스를 도와 애플의 살림을 맡았던 팀 쿡이 후임 CEO로 부임했다. 기업 운영적인 측면에서 팀 쿡이 애플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팀 쿡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는 잡스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받고 있는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 애플TV는 그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몇 소스에 의하면 애플이 2012년에는 현재의 셋탑박스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존 TV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TV를 취미로 규정하며 기존 iTunes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퍼스널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TV 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판을 다시 짜야지만 성공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스티브 잡스가 그간 밝혀왔었다.

 미국에는 수많은 VOD 서비스와 셋톱박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팔지만 각자의 방식과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셋탑박스 형태의 애플TV와 스크린이 달린 기존 TV의 형태를 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iTunes 계정의 수는 2억 2천만개가 넘고, iTunes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TV에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인 Vimeo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판매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통합적이면서도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iTunes Store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LCD 패널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하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애플이 스크린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할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핵심 사업은 MAC에서 iPod으로, 그리고 iPod에서 iPhone, iPad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부분으로 취급 받던 애플TV는 이제 애플의 TV 시장 진출과 함께 애플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셋탑박스와는 다르게 스크린이 달린 TV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애플이 iPhone 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TV 시장을 재편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으면 시장과 사용자는 반응 할 것이고, 애플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TV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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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11. 01:29


최근 WWDC2011 키노트에서 등장한 iOS 5는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애플은 마치 iOS를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페라리처럼 발전시키고 있다. 

: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기능과 기능 사이, 그리고 기기와 OS사이, 혹은 개발자와 애플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 마치 스포츠카 엔진의 출력을 무조건 높이지 않고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는 것처럼.

2. 기본 앱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사진앱 내에서 사진 보정 기능과 To-do 기능을 넣은 Reminders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들을 본땄다. 이들을 어떻게 애플스럽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기본앱의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다른 앱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앱이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앱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기능들이 충족된다면 사용 기간이 오래되면 될 수록 사용자가 기본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본앱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개념을 가진 앱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3. iOS의 종착역은 MAC OS 일까.

: 둘은 이종간의 차이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완전히 둘이 통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탑재되는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차이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등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서 이 둘은 과연 하나가 될 것인가.

4. 결국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애플.

: 애플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고, 작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애플은 하드웨어 컴퍼니에서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변신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 그릇이 있어야 스포트웨어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키노트를 통해 애플은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거듭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아래에 모든 디바이스들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iOS는 iCloud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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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4. 10. 21:19
 2세대 애플TV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기능이 바로 에어플레이였다. 에어플레이는 기존 iOS 기기들과의 훌륭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애플T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와 다른 앱에서도 에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애플TV의 활용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다음은 콘텐츠에 따른 에어플레이 기능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 동영상

 애플TV에는 아이튠즈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를 통해 맥 혹은 PC에 있는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있더라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안에 콘텐츠가 있다면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보았던 부분부터 이어서 감상이 가능하다. S전자의 '호핀(hoppin')'처럼 말이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 메뉴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와 같은 무선네트워크에 접속이 되어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접속이 가능한 애플TV의 리스트가 뜬다.
위에 아이폰은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에 눌러야 하는 메뉴이다.

jazzdori's Apple TV를 누르면 메뉴바 우측에 표시가 되며 재생되던 동영상 화면이 애플TV로 출력된다.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2~3초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아이폰에 있는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에서 재생하는 화면.
언제든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통해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끊김없이 연속되는 화면으로 말이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장(Chapter)'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아이콘을 누른 모습. 재생되던 화면이 잠시 멈추고 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만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과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에어플레이를 통해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진 콘텐츠도 애플TV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롤 내에 찍어놓은 동영상 까지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촬영본을 재생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앞으로 아이무비와 같은 앱을 애플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Gunners 폴더에 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에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른 모습. (좌)
애플TV를 선택하면 사진이 애플TV를 통해 출력된다. 사진을 넘기면 애플TV에서도 동시에 넘어가게 된다. (우)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카메라 롤에 저장된 동영상을 선택, (좌)
역시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해당 동영상이 애플TV를 통해 바로 재생된다. (우)

- 음악

 iOS 내에 있는 음악도 애플TV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iOS 장비를 애플TV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에어플레이 아이콘만 터치해주면 된다. 물론 음악은 TV에 연결된 좋은 스테레오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우측 하단에 있는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터치. (좌)
애플TV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 등장.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애플TV로 재생하게 된다. (우)

- 유튜브(YouTube)

 아이폰에는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유튜브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동영상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폰 유튜브 앱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역시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애플TV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한다.

애플TV를 선택하면 거의 동시에 재생되던 화면이 연속해서 애플TV로 넘어가게 된다.

 위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에어플레이는 애플TV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는 사용법과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콘텐츠의 종류에 관계없이 매우 일관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그 경험이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또한 앞으로는 iOS의 업데이트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앱이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에어플레이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키노트와 같은iWork나 인피니티 블레이드, 리얼 레이싱, 앵그리버드 등 iOS 인기 게임, 그리고 동화책과 같은 콘텐츠 등 더 많은 앱에 에어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애플TV의 사용 가치는 더욱 상승 될 것이다. 에어플레이와 애플TV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애플TV 기능이 내장되고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진짜 애플TV가 나오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애플TV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의 10만원짜리 셋톱박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5. 22:32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애플 리모트 앱.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사용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숨겨진 기능이 생각보다 많았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리모트를 통해 애플TV를 조작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였다.

사실 애플TV를 함께 들어있던 애플 리모컨으로 조작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리모컨에 버튼이 많지 않은 관계로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에는 귀찮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타이핑을 해야하는 경우이다. 

애플TV의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 리모트를 활용하면 일일히 방향키로 옮겨가며 입력해야 한다.

애플TV에서는 리모컨을 가지고도 문자를 타이핑해서 접속 아이디 혹은 검색어를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애플 리모컨의 버튼만을 가지고 빠른 입력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게다가 정교함도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 애플은 무료로 제공하는 iOS용 리모트 앱을 제공한다. 리모트 앱은 원래 홈공유 기능을 통해서 아이튠즈 보관함을 원격 조작하기 위한 용도이다. 하지만 애플TV가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애플TV 조작 기능을 추가했다. 원래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최근 애플TV에 NBA와 MLB.TV 등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iOS 4.3의 등장으로 애플TV를 중심으로 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콘텐츠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기 때문에 리모트 앱을 더욱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이패드 리모트로 MLB.TV에 로그인을 하다가 리모트 앱이 편한 타이핑을 위한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터치스크린과 스와이프 제스쳐를 통해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앱 UI. 

 리모트 앱을 통해서 애플TV의 콘텐츠를 네비게이션 하는 도중 타이핑이 필요한 경우 즉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가상키보드가 자동으로 올라온다. 매우 편리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애플TV를 조작하는 리모트앱 UI에서 스와이프(Swipe) 제스쳐로 네비게이션을 하다보면 타이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 경우에 리모트 앱은 자동으로 아이패드의 가상키보드를 올려서 사용자가 그것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키보드를 타이핑하면 한 글자를 누를 때마다 시간차 없이 화면의 키보드에도 타이핑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센스 만점인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애플 리모컨을 가지고는 방향버튼을 이용해서 복잡하게 타이핑을 해야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애플 리모트를 이용하면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애플TV는 iOS기기와 아이튠즈를 통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아직 국내 콘텐츠는 즐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애플TV를 잘 활용하면 $100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1. 29. 23:53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한다. 모든 역사는 '변화'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된지 백년이 채 안된 IT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IT 분야가 그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에 더디게 변화해왔던 다른 분야에 까지 영향을 주는게 매우 당연해졌다. 음악 분야가 그 중 하나인데 현대 대중 음악의 역사는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음악을 담아내는 그릇인 '매체'의 변화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음기로 시작해서, LP, 테이프, CD, MP3 등 간략하게 이야기 해도 이 정도이니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오늘 간만에 웹서핑 중에 빌보드 차트를 보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잠시나마 돌아보게 된 좋은 기회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빌보드의 로고

 우리가 20세기 까지는 음악,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팝음악을 찾고 감상 할 때 가장 신뢰하던 정보원은 바로 빌보드 차트였다. 빌보드 차트는 1936년 빌보드 매거진이 출간하면서 시작되었다. 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차트인 Hot 100(바로가기)는 1958년도에 시작되었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차트는 21세기가 오기 전까지, 그러니까 1990년대 까지는 가장 신뢰받고 대중적으로 소비되던 음악 및 아티스트 순위표였다. 가장 가까운 과거인 90년대를 생각해 보면 Michael Jackson, Madonna, Boyz ll Men, Mariah Carey, Whitney Houston, Celine Dion, Babyface 등 수많은 아티스트가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의 인기를 통해 빌보드 차트를 호령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신뢰를 받거나 대중적인 매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빌보드 매거진에 개제되는 빌보드 차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팝씬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바로미터였다. 1995년과 1996년에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스투멘이 "One Sweet Day"라는 노래로 세운 16주 연속 싱글차트 1위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아이튠즈 10의 아이콘 

 하지만 2000년 무렵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보급과 MP3의 등장을 위시한 음악 매체의 디지털화는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2001년 등장한 애플의 아이팟(iPod)은 함께 태어난 아이튠즈(iTunes)와 함께 음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물리적인 앨범을 소비하던 사람들이 1999년에 시작된 MP3 공유 P2P 서비스인 냅스터(Napster)와 아이팟으로 상징되는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무형의 디지털 음악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디지털 기기로 완벽히 넘어간 것은 아니었고, MP3를 구해서 씨디를 구워낸 다음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소비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아이튠즈같은 경우는 당시에 CD를 굽는 기능이 빠져있어서 이를 싫어하는 사용자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또한 2000년 냅스터는 메탈리카, 마돈나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음반회사들에게 거액의 소송을 당하며 무료 MP3 공유의 확산이 약간 주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 소비의 디지털화는 인터넷의 확산 때문에 필연적인 것이었고 애플은 이 개념을 자신의 서비스로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03년 애플이 시작한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이다. 아이팟도 아이튠즈와 아이튠즈 스토어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며 애플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현재는 아이튠즈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존재하며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디지털 음악을 소비한다.

아이튠즈 스토어의 메인 화면

 현재의 아이튠즈 스토어는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TV쇼, 어플리케이션, 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판매한다. 또한 각 컨텐츠의 판매량을 집계해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순위를 보여준다. 빌보트 차트가 전주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집계해 발표하는 것에 비하면 아이튠즈의 실시간 집계는 피부에 와닿는다. 간단히 비교를 해보자. 이번주 빌보드 차트 (1.30~2.5) Hot 100을 1위에서 7위까지 보면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신작 싱글 Grenade가 1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빌보드 차트(1.30 ~ 2.5) Hot 100 순위 

 다음은 아이튠즈 스토어 판매 차트(1월 29일 23시 현재)이다. 브루노 마스는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도 브루노 마스의 싱글 Grenade가 1위였다. 하지만 새롭게 싱글을 발표한 핑크(Pink)에게 1위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왔다.

아이튠즈 스토어 판매 순위 (1월 19일 23시 현재)

 아무래도 실시간 판매량 집계이다보니 아이튠즈 스토어가 현재 인기가 높은 음악의 순위를 빠르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실시간 판매량 상위 10개 안에 들게 되면 아이튠즈 스토어 첫 페이지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에 더 탄력을 받는 혜택도 누린다. 하지만 라디오, TV 등 기존의 미디어에서 방송되는 횟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악을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의 순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디지털 음악의 최대 단점인 물리적 앨범과 감성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한계를 아이튠즈도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튠즈가 미국 내 최대의 음악 스토어가 된 것은 그 사용의 편리성과 iTunes LP, 음악 차트 등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 음악 소비의 요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보드 차트를 보고, 정보를 얻고, 오프라인 샵에서 음반을 구매하는 패턴은 아이튠즈 스토어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것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아직은 국내에 아이튠즈 스토어가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과 팟캐스트, iTunes U를 제외하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전무하다. 어카운트 없는 미국 계정을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미국 스토어에 우리나라 컨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검색하고 구매하고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튠즈가 제공하는 판매량 정보가 약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정보로써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음악을 판매하고 카드 결제와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판매가 공식화 되면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음악 소비 방식이 대중화 될 것이다. 아니면 기존에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멜론, 벅스 등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들도 컨텐츠의 다양화, 가격의 합리화(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 소비의 문화를 바꿔나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이튠즈와 같은 훌륭한 국내 서비스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단순히 음악을 디지털로 변환해서 판매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0. 12. 10. 21:33
 어제 개봉기에 이어서 사용기를 바로 올리게 되었다. 주말에 더 자세하게 파헤칠 예정이지만 오늘 시간이 남아서 Apple TV를 간단하게 사용해봤다. 사용해본 소감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왜냐하면 이 제품이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이 아니고, iTunes Store에 국내컨텐츠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얼마나 활용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해본 결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제품은 비닐에 싸여있고 바닥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에 관한 경고문이 적혀있다.


 제품을 싸고있는 비닐을 벗겨내면 제품 본체 옆면에 검은 테이프가 둘러져있다. 그 테이프를 벗겨내면 뒷면 포트들이 보인다. 본체 바닥에는 애플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전원케이블을 연결한 모습. 우리 집이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다 보니 110V 콘센트가 있어서 다른 어댑터 없이 전원 케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구매한 HDMI 케이블을 TV와 함께 연결하면 설치는 끝이다. 제품 구성과 설치 방법이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것이 애플제품의 매력이 아니던가.


 Apple TV에는 전원버튼이 따로 없다. 그래서 전원 코드를 연결하면 바로 전원이 켜지고 전면 지시등에 불이 들어온다. 그 상태에서 HDMI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애플로고만 화면에 보이고 동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에 있는 PDP TV가 호환이 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져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연결하니 Apple TV 초기화면이 나타났다. 모든 전자제품이 동작이 안될 경우에는 껐다켜보라는 간단한 진리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Apple TV 초기화면. Apple TV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 랜선(Ethernet)과 WiFi로 네트워크에 연결하게 된다. 


 설정 화면. 이 곳에서 네트워크 연결, 언어, 자녀를 위한 유해 콘텐츠 차단까지 모든 설정을 변경하고 제어할 수 있다.


 집에서 쓰는 WiFi 네크워크에 접속했더니 설정변경 성공 메시지가 나온다.


 네트워크에 연결 후 초기화면. Apple TV는 한글을 공식 언어로 지원한다. 설정에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내 iTunes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 설정을 하는 장면. 같은 iTunes 계정으로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 Apple TV를 홈공유로 연결해 놓으면 맥북에 있는 내 보관함에 들어있는 컨텐츠를 Apple TV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해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계정과 비밀번호 입력시 사용되는 키보드 인터페이스가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애플리모트로 몇번 조작하다 보면 금방 적응하게 된다.


 동영상 탭에서 "상영 중"을 선택하면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무료 트레일러를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화질은 풀HD급으로 매우 우수하고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3초 안에 재생이 될 정도로 감상에 불편함이 없었다. 스크린샷에 있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하게될 가수 Cher, Christina Aguilera 주연의 "Burlesque"이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서 Apple TV 상에서 영화사와 배급사에게 영화 홍보의 기회가 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른 iTunes Store가 활성화 되어서 국내 컨텐츠도 애플의 솔루션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동영상에는 iTunes Store에서 판매하거나 렌트하는 영화 컨텐츠를 모아놓고 있다. 베스트 동영상은 각 장르별 순위를 통해서 영화를 추천해 준다. 또한 장르와 검색기능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영화를 찾아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최신작의 경우 $4.99 정도의 가격이다. 상영 중을 제외한 영화 컨텐츠와 TV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계정으로는 즐길 수 없다. 반드시 미국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 iTunes Store가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또 드러나는 대목이다.


 베스트 동영상을 누르면 위의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 맨 위 배너에는 추천 영화들이 있고 그 아래로 판매순위와 신작, 장르별 순위 등의 기준으로 영화 컨텐츠를 배치해 준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인셉션을 눌렀더니 그 아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미리보기를 누르면 트레일러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 $4.99를 누르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아이콘 안에 Rent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30일 이내에 재생을 해야 하며, 한 번 재생을 시작하면 해당 컨텐츠를 48시간 이내에만 볼 수 있게 된다. Rent라는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궁금했는데 감상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었다. 맨 오른쪽 "추가" 아이콘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사진이 나온다.


 추가 아이콘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 이 화면에서는 Rotten Tomato라는 영화 평점 사이트에 접속해서 영화의 평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리스트와 감독의 이름이 나온다. 인셉션의 주인공인 디카프리오를 눌렀더니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오른쪽 화면에 나타난다. 사용자가 단순히 하나의 영화만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출연 배우와 감독 등의 기준으로 연관 컨텐츠를 추천해 줌으로써 사용자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메인 화면에서 동영상 오른쪽에 있는 TV 프로그램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장르별 검색이 가능하고 채널과 방송사별 구분도 가능하다.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TV 시리즈인 Glee를 눌러봤다. 각 에피소드별 미리보기가 지원되고 에피소드 당 가격은 $0.99로 적당했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Rent를 하게 되면 30일 이내에 재생을 해야 하고, 일단 재생을 하면 그 후 48시간 으로 감상 가능 시간이 제한된다.


 Glee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미리보기로 감상해 봤다. 화질은 풀HD급으로 최상의 품질을 보여줬다.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일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컴퓨터로 다운 받거나 케이블에서 보는 미드의 화질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컨텐츠의 품질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인터넷"에서는 Netflix를 통해 최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한 YouTube와 팟캐스트, MobileMe와의 연동, Flickr 계정으로 사진과 비디오 컨텐츠를 볼 수 있고 iTunes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라디오 컨텐츠를 청취할 수 있다. 유튜브의 경우는 로그인을 하면 내가 구독하는 채널과 즐겨찾기에 저장 해놓은 비디오 컨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YouTube에 들어가면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추천 동영상과 많이 본 동영상 등의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두번째 사진은 내 구글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서 즐겨찾기 된 동영상의 리스트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유튜브에는 짧은 동영상 위주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유튜브를 Apple TV의 주목적으로 활용하기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있거나 할때는 재밌는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기 매우 좋아 보인다.


 iTunes 계정을 통해 "홈공유"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내 맥북에 있는 보관함이 "컴퓨터" 탭에 보이게 된다. 이 곳에서 내 맥북이나 아이맥의 보관함에 있는 컨텐츠를 원격으로 Apple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된다.


 컴퓨터에 표시된 내 보관함을 누르면 맥 OS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Front Row 앱과 똑같은 인터페이스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내 보관함에 있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맥과 iOS, 그리고 Apple TV까지 이어지는 놀라울 정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내 iPhone, iPad, iPod에 있는 동영상을 iOS 4.2에 들어간 AirPlay 기능을 통해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박스에 함께 들어있는 애플 리모컨이 아닌 iOS 기기에 무료로 설치가 가능한 Apple Remote 앱(아이튠즈 바로가기)을 가지고 Apple TV를 조작할 수도 있다. 

 Apple TV는 Mac, iOS Device와 함께 훌륭한 "컨텐츠 허브"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가격도 $99로 매우 저렴하다. 내 경우에는 MacBookPro와 iPhone, iPad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Apple TV를 통해서 더 풍부하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혹은 iTunes Ping과의 연동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점은 수요가 있다면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에서 애드온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iTunes Store가 국내에 정식 런칭을 하지 않았고, Netflix같은 서비스도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Apple TV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계정만 가지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 처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Apple TV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거나, 구입 여부를 두고 망설였던 분들은 지체없이 구입해서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맥북이나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를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5개로 강력 추천을 드린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