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1. 9. 00:10
애플의 전 임원인 장-루이 가세(Jean-Louis Gassée)가 애플TV(그는 iTV라고 표현했다)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iTV의 작동 환경에 관한 도식을 그리고 TV 시청중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 비율 등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iTV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했다. 그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iTV는 케이블 채널과 셋탑박스를 모두 담고있는 TV"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의 의견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재탕한 것이지 미래를 내다보았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반면에 내가 바라보는 애플TV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물론 전적으로 내 개인의 의견이다. 

장-루이 가세의 iTV 스케치. 직관적으로 쉽게 풀어놓기는 했지만 이미 존재하는 개념이다. 

 
1. TV와 사용자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TV를 볼 때, 그것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TV 화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이 항상 TV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이처럼 TV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전자기기 중 우리와 가장 먼 물리적 거리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매체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콘텐츠의 형식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TV와 라디오는 물리적 거리와는 상관 없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콘텐츠 소비 도구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개인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 포스트 PC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 랩탑과 데스크탑의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점점 스마트폰과 태블릿처럼 개인화된 디바이스에 더 집중하고, TV보다는 이것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것의 TV의 미래 모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TV는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고,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TV앞에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않으며, TV에 잘 집중하지도 않는다. 장-루이 가세가 자신의 글에서 근거로 제시한 다음의 도표를 보자.


많은 사용자들이 TV를 틀어놓고 딴짓을 한다. 그들은 TV를 배경음악 삼아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가지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웹브라우징을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남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TV에 많은 기능을 우겨넣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스마트TV에서 수십개의 복잡한 버튼과 쿼티자판이 달린 리모콘을 가지고 웹서핑과 트위터를 한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없던 시대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은 넌센스다. 무조건 많은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을 TV에 때려 넣는다고 TV가 스마트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사용자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되는 SNS, 콘텐츠, 앱 등을 쉽고 자연스럽게 TV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나을 것이다. 조금 극단적일 수 있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2. 리모트 앱(Apple Remote App.)과 시리(Siri)

예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내 생각에 애플TV의 핵심은 리모트 앱이다. 지금도 애플TV를 가지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리모트 앱은 무척이나 쓸모가 많다. 맥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되기 때문에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다면 i디바이스로 맥에 있는 아이튠즈와 애플TV를 원격으로 조종 할 수 있다. 만약 디스플레이가 달린 애플TV가 나온다면 리모트 앱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특히, 시리(Siri)와 결합될 경우에는 흉측한 기존의 TV 리모컨들이 점차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참고: 인터페이스의 혁명 Siri, 그리고 애플TV)

3. 아이클라우드(iCloud)

현재 애플TV도 iCloud를 통해 포토스트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iCloud는 애플TV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유력 영화사,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애플이 계약하고 iCloud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리고 이것을 쉽고 심플한 UI로 구현한다면 TV를 구입하고 또 따로 케이블 채널에 가입해야 하는 복잡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애플TV 내에 채널과 영화사별로 각각의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할 수도 있다. 마치 2004년에 아이튠즈스토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4. 에어플레이(AirPlay)

에어플레이는 내가 보기에 지금도 애플TV의 핵심 기능이다. 그리고 미래의 애플TV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나는 종종 아이패드에 있는 뮤직비디오 앱인 VEVO를 틀고 음악을 감상한다. 그런데 VEVO가 에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게 되어서 (아직 베타이긴 하다) 내가 보고싶은 뮤직비디오를 에어플레이를 통해 큰 화면에서 감상하고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활용하면 (이는 아이폰4S와 아이패드2 에서만 가능하다) 성난 새들을 TV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iOS 앱이 늘어나고 에어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나는 애플TV 내에 있는 기본 기능들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는 iOS에 무비트레일러 앱까지 등장해서 사실상 애플TV 내에 있는 "상영중" 기능은 사실상 "중단중"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집에 있으면 각자 자신의 아이폰에 있는 재밌는 동영상이나 음악들을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애플TV에 띄워놓고 함께 감상하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는 TV 안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기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능과 즐기는 콘텐츠를 TV를 통해 "크게 보고싶어"하기를 원할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에어플레이가 있다.

애플TV를 포함해서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TV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 삼성과 LG 주도하에 스마트TV가 등장했고,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기 직전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미래의 TV는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현재 나와있는 스마트TV는 사람들이 수십년간 TV를 대해왔던 자세와 태도, TV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바일의 시대는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TV가 예전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바로 TV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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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2011. 10. 15. 00:49
 디터 람스는 Less is More이라는 명언을 세상에 남긴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그의 미니멀리즘, 제품과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철학은 애플의 디자인 수석 부사장인 조니 아이브(Jony Ive)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애플의 제품에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이 매우 잘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OS5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사용해보는 도중에 나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어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이 스크린샷은 iOS5에서 바뀐 기본 음악 앱의 UI 디자인이다. 가운데 화면에 앨범 커버를 그리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전 버전과 동일하다. 반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양 사이드 부분에 원목 느낌의 테두리가 들어갔고, 상단에 컨트롤러 버튼들과 시그널, 볼륨컨트롤 버튼, 에어플레이 버튼이 금속의 느낌을 간직한 채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고급스럽고 오래된 오디오 세트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디자인이다. 그런데 나는 이 UI를 처음 보자마자 뭔가를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작년 말에 대림미술관에서 봤던 Dieter Rams가 디자인한 브라운(Braun)사의 1956년도 오디오 제품인 SK 4이다. 양쪽 사이드에 들어간 나무결의 테두리와 하얀색 바탕, 가지런히 놓인 채 자신을 컨트롤 해주기를 기다리는 조작노브들. 그리고 아날로그 느낌 충만한 빨간색 표시는 누가 봐도 디터 람스의 그것이라 말할 수 있다. 조니 아이브가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iOS5에서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을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서 제품 자체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는 사실 물리적인 형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소흘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겨있다면 우리는 그 제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OS5 음악 앱의 UI 디자인은 바로 그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디자인이 어떻게 하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제품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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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10. 12. 10:58
 예약판매 수치로 아이폰4의 기록을 깬 아이폰4s가 일반에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Siri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짓궂은 질문에도 무척이나 센스있는 대답을 하는 Siri에 사람들은 즐거운 모양이다. 결국 아이폰4s도 발표 당시의 혹평과는 달리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iri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던 당시 소개했던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의 기술이 되어버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방식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이 발표한 소개 영상과 데모,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쏟아내는 Siri 체험 영상들을 종합해 볼때 Siri는 엄청난 물건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 방식에 또 한번 혁명을 불러 올만한 Siri. 이 녀석이 애플TV와 만난다면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1. Siri를 통해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애플TV.

 
 애플TV가 제공하는 입력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애플TV와 함께 들어있는 애플리모컨. 그리고 두번째는 iOS 기기를 통해 애플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Apple Remote 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이고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검색과 계정 로그인을 할 때 알파벳 입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애플리모컨 자체가 버튼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기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iOS 리모트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iOS 애플 리모트 앱은 사실 맥OS의 iTunes를 제어하거나 보관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애플TV도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TV 제어에 있어서는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앱에 Siri가 들어간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파에 앉아서 애플TV를 컨트롤 하기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거실에서 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것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Siri를 켜고 "Play this video on AppleTV."라는 명령을 내리면 에어플레이가 실행되면서 애플TV에 바로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것이다. 애플TV에 푹 빠져있는 나로서는 Siri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장면이 떠올랐다.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애플TV. 만약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Kinect를 인수했다면 모션 컨트롤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Siri를 통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 Genius + Siri.


 우리가 그 동안 대체로 잊고있던 애플의 숨은 무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Genius다. Genius는 사용자가 iTunes와 iTunes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음악, 영화, TV쇼 등 콘텐츠를 분석해서 그가 좋아 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사용자의 iTunes 사용 내역을 수집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애플은 2억개 이상의 iTune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가 Siri와 결합된다면 애플TV 사용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거나 혹은 평소 즐기던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애플TV에서 영화 인셉션을 보다가 "Recommend me another movie to watch."라는 명령을 Siri에게 내리면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결국 Genius와 Siri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협력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애플TV에게 Siri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년에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이고, iOS의 점유율과 iOS 기기들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볼때 Siri의 탄생은 혁명적인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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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9. 6. 15:29
 최근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임하고 그 동안 잡스를 도와 애플의 살림을 맡았던 팀 쿡이 후임 CEO로 부임했다. 기업 운영적인 측면에서 팀 쿡이 애플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팀 쿡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는 잡스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받고 있는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 애플TV는 그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몇 소스에 의하면 애플이 2012년에는 현재의 셋탑박스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존 TV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TV를 취미로 규정하며 기존 iTunes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퍼스널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TV 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판을 다시 짜야지만 성공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스티브 잡스가 그간 밝혀왔었다.

 미국에는 수많은 VOD 서비스와 셋톱박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팔지만 각자의 방식과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셋탑박스 형태의 애플TV와 스크린이 달린 기존 TV의 형태를 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iTunes 계정의 수는 2억 2천만개가 넘고, iTunes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TV에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인 Vimeo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판매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통합적이면서도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iTunes Store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LCD 패널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하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애플이 스크린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할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핵심 사업은 MAC에서 iPod으로, 그리고 iPod에서 iPhone, iPad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부분으로 취급 받던 애플TV는 이제 애플의 TV 시장 진출과 함께 애플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셋탑박스와는 다르게 스크린이 달린 TV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애플이 iPhone 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TV 시장을 재편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으면 시장과 사용자는 반응 할 것이고, 애플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TV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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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11. 01:29


최근 WWDC2011 키노트에서 등장한 iOS 5는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애플은 마치 iOS를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페라리처럼 발전시키고 있다. 

: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기능과 기능 사이, 그리고 기기와 OS사이, 혹은 개발자와 애플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 마치 스포츠카 엔진의 출력을 무조건 높이지 않고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는 것처럼.

2. 기본 앱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사진앱 내에서 사진 보정 기능과 To-do 기능을 넣은 Reminders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들을 본땄다. 이들을 어떻게 애플스럽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기본앱의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다른 앱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앱이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앱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기능들이 충족된다면 사용 기간이 오래되면 될 수록 사용자가 기본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본앱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개념을 가진 앱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3. iOS의 종착역은 MAC OS 일까.

: 둘은 이종간의 차이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완전히 둘이 통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탑재되는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차이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등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서 이 둘은 과연 하나가 될 것인가.

4. 결국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애플.

: 애플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고, 작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애플은 하드웨어 컴퍼니에서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변신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 그릇이 있어야 스포트웨어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키노트를 통해 애플은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거듭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아래에 모든 디바이스들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iOS는 iCloud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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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7. 11:00
 지난 새벽(한국시간) 열린 애플의 WWDC2011 키노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조금은 더 건강이 악화된 모습으로 iCloud, MAC OS X Lion, iOS 5 등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역시 오늘의 키노트에서 최고의 백미는 바로 iCloud 였다. 애플이 그 동안 가장 약점을 보였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OS 5와 MAC OS X Lion의 등장도 이에 못지 않았다. iOS 5와 MAC OS X Lion는 이제 사실상 거의 하나의 플랫폼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iOS가 MAC OS에게서 태어난 자식과도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부모가 자식의 좋은 점을 닮아가며 서로 하나로 통합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국 사용자가 맥으로 시작하든 iOS 장비로 시작하든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컴퓨팅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동시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iOS 5는 정말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으로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온 듯한 기능도 있었다) 무장했다. 이 중에서 Apple TV와 연관되어 씨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았다. 그것은 바로 AirPlay Mirroring for iPad 2이다.

에어플레이 미러링에 대한 설명. 선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 중심에 애플TV가 있다. 
 
 현재까지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은 앱 내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 등 일부 콘텐츠에만 적용이 되어왔다. 하지만 아이패드 2에서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통해 가능했던 미러링 기능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과 합쳐진 것이다. 우선 기존의 유선 미러링 기능은 아이패드 상에서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TV나 모니터, 빔프로젝터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 이는 앱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내가 크게 보고 싶은 것들을 즉시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볼 수 있음을 의미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것을 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실과 같은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미러링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 2에 있는 시각적이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큰 화면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에 화면의 크기와 그 수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물론 이는 스크린의 크기가 커지고 그 수가 증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가능성과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선 미러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선"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항상 경험하다시피, 전자기기에 있어서 유선과 무선의 차이는 매우 크다. 또한 어떤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 할 때, 사용자의 행동 단계에서 하나의 단계라도 추가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이 깨지거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 할 수 있다. 미러링을 사용하기 위해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아이패드 2에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과 귀찮음을 느끼게 한다. 

기존의 유선 미러링 사용예. TV에서는 원활하지만 빔프로젝터에서는 기종을 타거나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애플은 이번 iOS 5에서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무선 미러링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많은 애플TV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기능일 것이다. 에어플레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가능성이 큰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선"이라는 점이다. 무선이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단순히 "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결국 에어플레이는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애플TV와 아이패드 2만 있다면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통해 많은 작업을 수행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의실에서 큰 화면으로 키노트나 마인드맵을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실에서는 원소기호와 그 원소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다. 또한, 집에서는 아이패드 2에 있는 레이싱 게임을 TV화면으로 즐기고, 인터랙티브한 잡지도 TV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iOS의 진화는 결국 애플TV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에어플레이의 진화는 애플TV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금은 아바타 처럼 에어플레이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애플TV와 iOS가 연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얘 애플TV에 iOS 자체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애플TV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iCloud나 iTunes Match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TV가 콘텐츠를 단순히 출력해주는 기계가 아닌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TV가 맥이나 iOS 기기처럼 진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TV는 "TV"이기 때문이다. 애플TV는 맥과 iOS 기기에서 처럼 복잡한 작업이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 대신 (TV에서 누가 문서작업과 사고력을 요하는 행동을 수행하겠는가) iOS와 MAC OS에 더욱 녹아들어 가면서 사용자들에게 더 쉽고, 일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Seamless) 콘텐츠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OS 5의 에어플레이 미러링은 애플TV와 iOS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10. 21:19
 2세대 애플TV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기능이 바로 에어플레이였다. 에어플레이는 기존 iOS 기기들과의 훌륭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애플T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와 다른 앱에서도 에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애플TV의 활용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다음은 콘텐츠에 따른 에어플레이 기능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 동영상

 애플TV에는 아이튠즈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를 통해 맥 혹은 PC에 있는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있더라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안에 콘텐츠가 있다면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보았던 부분부터 이어서 감상이 가능하다. S전자의 '호핀(hoppin')'처럼 말이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 메뉴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와 같은 무선네트워크에 접속이 되어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접속이 가능한 애플TV의 리스트가 뜬다.
위에 아이폰은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에 눌러야 하는 메뉴이다.

jazzdori's Apple TV를 누르면 메뉴바 우측에 표시가 되며 재생되던 동영상 화면이 애플TV로 출력된다.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2~3초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아이폰에 있는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에서 재생하는 화면.
언제든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통해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끊김없이 연속되는 화면으로 말이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장(Chapter)'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아이콘을 누른 모습. 재생되던 화면이 잠시 멈추고 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만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과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에어플레이를 통해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진 콘텐츠도 애플TV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롤 내에 찍어놓은 동영상 까지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촬영본을 재생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앞으로 아이무비와 같은 앱을 애플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Gunners 폴더에 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에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른 모습. (좌)
애플TV를 선택하면 사진이 애플TV를 통해 출력된다. 사진을 넘기면 애플TV에서도 동시에 넘어가게 된다. (우)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카메라 롤에 저장된 동영상을 선택, (좌)
역시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해당 동영상이 애플TV를 통해 바로 재생된다. (우)

- 음악

 iOS 내에 있는 음악도 애플TV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iOS 장비를 애플TV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에어플레이 아이콘만 터치해주면 된다. 물론 음악은 TV에 연결된 좋은 스테레오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우측 하단에 있는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터치. (좌)
애플TV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 등장.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애플TV로 재생하게 된다. (우)

- 유튜브(YouTube)

 아이폰에는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유튜브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동영상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폰 유튜브 앱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역시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애플TV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한다.

애플TV를 선택하면 거의 동시에 재생되던 화면이 연속해서 애플TV로 넘어가게 된다.

 위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에어플레이는 애플TV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는 사용법과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콘텐츠의 종류에 관계없이 매우 일관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그 경험이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또한 앞으로는 iOS의 업데이트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앱이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에어플레이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키노트와 같은iWork나 인피니티 블레이드, 리얼 레이싱, 앵그리버드 등 iOS 인기 게임, 그리고 동화책과 같은 콘텐츠 등 더 많은 앱에 에어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애플TV의 사용 가치는 더욱 상승 될 것이다. 에어플레이와 애플TV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애플TV 기능이 내장되고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진짜 애플TV가 나오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애플TV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의 10만원짜리 셋톱박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5. 22:32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애플 리모트 앱.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사용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숨겨진 기능이 생각보다 많았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리모트를 통해 애플TV를 조작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였다.

사실 애플TV를 함께 들어있던 애플 리모컨으로 조작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리모컨에 버튼이 많지 않은 관계로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에는 귀찮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타이핑을 해야하는 경우이다. 

애플TV의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 리모트를 활용하면 일일히 방향키로 옮겨가며 입력해야 한다.

애플TV에서는 리모컨을 가지고도 문자를 타이핑해서 접속 아이디 혹은 검색어를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애플 리모컨의 버튼만을 가지고 빠른 입력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게다가 정교함도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 애플은 무료로 제공하는 iOS용 리모트 앱을 제공한다. 리모트 앱은 원래 홈공유 기능을 통해서 아이튠즈 보관함을 원격 조작하기 위한 용도이다. 하지만 애플TV가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애플TV 조작 기능을 추가했다. 원래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최근 애플TV에 NBA와 MLB.TV 등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iOS 4.3의 등장으로 애플TV를 중심으로 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콘텐츠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기 때문에 리모트 앱을 더욱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이패드 리모트로 MLB.TV에 로그인을 하다가 리모트 앱이 편한 타이핑을 위한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터치스크린과 스와이프 제스쳐를 통해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앱 UI. 

 리모트 앱을 통해서 애플TV의 콘텐츠를 네비게이션 하는 도중 타이핑이 필요한 경우 즉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가상키보드가 자동으로 올라온다. 매우 편리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애플TV를 조작하는 리모트앱 UI에서 스와이프(Swipe) 제스쳐로 네비게이션을 하다보면 타이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 경우에 리모트 앱은 자동으로 아이패드의 가상키보드를 올려서 사용자가 그것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키보드를 타이핑하면 한 글자를 누를 때마다 시간차 없이 화면의 키보드에도 타이핑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센스 만점인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애플 리모컨을 가지고는 방향버튼을 이용해서 복잡하게 타이핑을 해야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애플 리모트를 이용하면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애플TV는 iOS기기와 아이튠즈를 통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아직 국내 콘텐츠는 즐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애플TV를 잘 활용하면 $100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3. 11. 22:55
 드디어 미국에서는 아이패드2가 발매 되었고, 아이폰4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아이무비는 아이패드2에 탑재되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아이패드에서는 아이무비를 공식적으로 사용 할 수 없다. 아이패드2를 사야하는 이유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해킹을 하지 않고도 iPhone Configuration Utility를 이용해 아이무비를 내 아이패드에 설치해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사용해본 소감은 아이무비가 아이패드2의 킬러앱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기존에 아이폰4에 설치한 아이무비가 있었기 때문에 iPhone Configuration Utility를 설치하고 아이패드에 아이무비를 설치했다. 설치된 아이무비 아이콘이 보인다.


 
아이무비를 실행한 화면이다. 미국 영화관 간판을 컨셉으로 메인 UI디자인을 꾸몄다. 처음 실행 할 때 전기불이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간판 부분의 불이 들어온다. 역시 애플다운 디테일이다. 이번 아이무비가 단순히 영상을 편집하는 툴이 아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면 아래에는 각종 명령을 실행하는 아이콘이 있다. 그리고 중간에는 원래 프로젝트가 표시되게 되는데 처음 설치했기 때문에 탭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내 아이패드 카메라롤에 동영상이 없기 때문에 사진앱에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오늘 만들 동영상의 주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축구클럽인 아스날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좌측 상단에 있는 음표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비디오 클립, 사진, 음악을 선택해서 화면 아래 타임라인에 넣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매우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웠다. 또한 맥에 있는 아이무비와 전체적인 UI디자인, 사용법이 거의 동일해서 기존의 맥 사용자라면 어려움 없이 영상을 편집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어려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터치 인터페이스로 인해 더욱 쉽고 재밌게 영상을 촬영 할 수 있어보였다. 
타임라인에 들어간 각 동영상 클립을 터치하면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클립 사이에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전환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사진의 경우는 사진을 줌인 줌아웃 할 수 있고, 시작과 끝부분의 위치를 지정해서 영상효과를 넣을 수 있다. 아이패드2에 카메라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그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비디오를 쉽게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에 담겨있는 음악을 넣어서 배경음악을 넣을 수도 있다. 사실상 간단한 영상은 맥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겠다.



아이무비는 자막을 넣는 기능도 제공한다. 먼저 타임라인에서 자막을 넣을 클립을 두 번 터치한다. 그러면 Title Style이라는 메뉴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등장한다. Opening, Middle, Ending 세가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면 그것에 맞게 자막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Middle을 선택하고 자막을 입력해 보았다. 여러가지 기본 테마에 따라서 글시체와 자막 효과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겠다. 자막을 다 입력하고 키보드의 Done을 터치하거나 상단에 미리보기 화면을 터치하면 자막 입력이 완료된다.



편집을 끝내고 좌측 상단에 My Project를 터치하면 편집이 종료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중간에 My Project를 터치하면 프로젝트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 나는 ARSENAL LEGACY라는 제목을 넣어보았다. 프로젝트 이름 아래에는 프로젝트가 생성된 날짜와 프로젝트의 길이가 표시된다. 그리고 화면 아래부분에는 프로젝트 썸네일이 극장 포스터 모양의 디자인으로 표시 된다. 화면 아래의 아이콘 중 재생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보내기 아이콘을 터치하면 프로젝트를 Vimeo, YouTube 등의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공유하거나 아이패드의 카메라롤, 아이튠즈로 보낼 수 있다. 편집한 영상을 즉석에서 업로드 해서 공유가 가능한 것이다.


보내기 아이콘을 터치한 화면. 5개의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내 맥과 PC에 설치된 아이튠즈로 직접 보낼 수도 있다.



우선 프로젝트를 아이튠즈로 직접 보내보았다. 아이튠즈로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튠즈를 실행한 상태에서 USB 케이블로 아이패드를 맥 혹은 PC에 연결해야 한다. 아이튠즈로 보낸 프로젝트는 아이튠즈에 내장비 - 아이패드 - 응용프로그램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의 카메라롤로 보내보았다. 360P, 640P, 720P, 이렇게 세가지 해상도로 익스포팅이 가능했다. 나는 720P HD 화질로 익스포팅을 실행했다. 시간은 약 1분 30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이패드2에서는 전체적으로 속도가 충분히 향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포팅이 끝난 영상을 아이포토를 통해 맥으로 가져와서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다. 아래는 최종으로 완성된 영상이다. 내 아이패드에서는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촬영은 불가능 했지만, 편집부터 동영상 익스포팅, 업로드 까지 물흐르듯 이뤄진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년간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용 기기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들어간 아이무비는 아이패드를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생산할 아이디어와 영감 뿐인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3. 10. 19:08
 3월 10일, 아이패드 2의 출시와 함께 iOS 4.3의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다. iOS 4.3은 더 강력해진 에어플레이 기능과 퍼스널 핫스팟 등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와 함께 애플TV의 펌웨어도 4.2로 업데이트 되었다. iOS 4.3은 이미 개발자 버전을 설치해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크게 새롭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TV의 새로운 펌웨어는 달랐다. 설치 후 가볍게 사용해본 소감은, "iOS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컨텐츠 생태계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견고해진다."는 것이다.

 애플TV를 켜고,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누르면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소요되었다.


 업데이트 완료 후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응용 프로그램용 AirPlay와 MLB.TV, NBA가 가장 눈에 띈다. 이처럼 스포츠 컨텐츠 사업자들과의 계약이 늘어난다면 애플TV의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EPL과도 계약을 했으면 한다. :)


 우선 새롭게 등장한 MLB.TV와 NBA 채널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애플TV 메인 화면에서 인터넷 메뉴아래에 MLB.TV와 NBA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각 기능별 컨텐츠의 썸네일을 표시해주는 상단의 화면에 오늘의 경기 결과나 매치업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애플TV의 UI 레이아웃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이다.


  MLB.TV 메뉴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MLB.TV는 오늘의 경기, 리그순위, 팀별 비교, 아이튠즈에 존재하는 MLB의 컨텐츠,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MLB는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별다른 컨텐츠는 없었다.


 다음은 NBA. NBA 역시 MLB.TV 처럼 화면 상단에 오늘의 경기 결과를 표시해준다. 그리고 다음 날로 넘어가면 오늘 치뤄질 경기의 매치업과 시간을 표시한다. 이제는 애플TV가 영화와 미드팬 뿐만 아니라 스포츠 팬들에게까지 다가가게 된 것이다. 


 NBA의 하부 메뉴 구성은 MLB.TV와 대동소이 하다. 


 NBA는 현재 한창 시즌 후반을 달리고 있기에 리그 순위 메뉴(Standings)에 들어가 보았다. 동부컨퍼런스와 서부컨퍼런스로 나눠서 팀별 순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하였다.


 이번에는 경기하이라이트 메뉴에 들어가 보았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15~30초 정도 길이의 '하이라이트'와 2~3분 길이의 '경기 리뷰'로 나누어져 있다. 실제로 재생을 해보니 HD급 화질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했다. 그것도 무료로. NBA 팬들이라면 정말 반길만한 부분이다.

 애플TV에서 NBA 하이라이트를 재생하는 장면. 

AppleTV 4.2 "NBA Highlights" from jazzdori on Vimeo.


 위에서 확인한 것 처럼 스포츠 컨텐츠 제공자들도 애플TV에 입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NBA와 MLB로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컨텐츠를 애플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되기를 기대한다. 기존의 TV 채널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경우에는 광고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 하이라이트와 경기 리뷰 등의 컨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 생중계는 시즌패스나 경기 당 결제 등의 방식으로 유료로 제공한다면 충분히 스포츠팬들에게 어필이 가능할 것 같다. 아니면 iTunes 계정의 사용자 취향 정보를 이용해 거기에 맞는 광고를 각각 제공하고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겠다. Genius를 통해 애플이 수집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컨텐츠 소비 패턴과 그에 관한 정보는 정교한 타게팅 광고를 가능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iTunes 계정을 통한 결제 행위는 사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컨텐츠가 애플TV에 들어온다면 사용자들의 즐거움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