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0. 5. 16:28
 오늘 새벽(한국시간 새벽 2시경) 드디어 애플이 넥스트 아이폰인 아이폰4s를 세상에 발표했다. 4s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발표 직후 사람들, 특히 한국 내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4s에 "S"가 Speed의 약자가 아닌 Sorry나 for Samsung이라는 유머가 나왔을 정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처럼 새로운 아이폰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을까?


 - 사람들의 생각을 비슷하게 만들기 시작한 뉴미디어
 이미 넥스트 아이폰이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아이폰5라는 모델명을 붙이고 디자인과 스펙과 제품의 개념에 관한 예측을 쏟아냈다. 그 속에는 수많은 테크 관련 매체들과 자칭 혹은 타칭 전문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애플의 신제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었고, 애플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애플이 인터넷과 소셜웹 상에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고, 그 기대감 만큼 사람들이 디자인에 있어서 전혀 변한 것이 없는 아이폰4s에 큰 실망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소셜웹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지만, 이 또한 매체로써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결국 이번 아이폰4s 스페셜 이벤트와 관련된 분위기를 보면 소셜웹상의 분위기도 새로운 권위자들과 권력자들의 생각에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최근 애플은 잡스의 갑작스런 CEO 사임으로 팀 쿡을 새 CEO로 임명하였다. 지금까지 애플이 큰 성공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도 아니요 혁신적인 디자인도 아니다. 물론 이 요소들도 큰 성공 요인이지만 그 모든 성공 요인들을 아우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 자신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애플과 동일시 되어왔으며 그는 한 입 베어물은 사과 로고와 함께 애플의 가장 강력한 심볼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임한 뒤 첫 스페셜 이벤트인 이번 아이폰4s 발표 현장에는 팀 쿡과 이하 사장단만이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이벤트에서 잡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애플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어차피 잡스도 사람이며 그가 영원히 애플에 남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잡스 체제에서 팀 쿡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는 애플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번 팀 쿡의 키노트는 잡스터럼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차분하며 부드러운 팀 쿡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캇 포스털, 필 쉴러와 같은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발표를 하며 팀웍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에 반해 사람들이 기대했던 잡스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 이벤트에 발표한 아이폰4s에 대한 평가도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  애플의 무기 중 하나였던 '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독이될 수도 있다
 애플은 특별히 제품에 관련된 프로모션이나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왔다. 오히려 애플의 컬트적 성격은 많은 애플교 신도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애플의 영업사원이 되어왔다. 그들이 생산해내는 애플 관련 정보들과 예측, 관련 콘텐츠들은 소셜웹과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항상 신제품의 발표 전에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애플은 어김없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핀트가 어긋난 듯하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연료로 애플이라는 로켓은 큰 추진력을 발휘해왔지만 이번에는 연료를 가득 채운 채 미처 점화를 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이점은 애플이라는 컬트브랜드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누려왔던 사람들의 애플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고, 사람들의 큰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그 기대감을 채우지 못한다면 애플도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4s는 분명 좋은 제품이지만,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에서는 그 사실보다는 애플이 아이폰4s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폰4s는 분명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이폰4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진화된 음성인식(이라 쓰고 인공지능의 기초단계라 읽는다)기능인 Siri와 개선된 카메라, 다양한 통신모듈의 통합지원, iOS5, iCloud 등을 가진 전혀 다른 모델인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장 상황이 같은 업그레이드 모델인 아이폰3Gs 때와는 다르긴 하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더 나은 스펙의 안드로이드폰들이 존재하고, 모바일 시장이 다양한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갈 것이다. 잡스가 떠나기 전에 심어놓고 간 혁신의 DNA를 간직한 채로 말이다. 우리는 애플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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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9. 6. 15:29
 최근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임하고 그 동안 잡스를 도와 애플의 살림을 맡았던 팀 쿡이 후임 CEO로 부임했다. 기업 운영적인 측면에서 팀 쿡이 애플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팀 쿡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는 잡스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받고 있는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 애플TV는 그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몇 소스에 의하면 애플이 2012년에는 현재의 셋탑박스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존 TV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TV를 취미로 규정하며 기존 iTunes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퍼스널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TV 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판을 다시 짜야지만 성공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스티브 잡스가 그간 밝혀왔었다.

 미국에는 수많은 VOD 서비스와 셋톱박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팔지만 각자의 방식과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셋탑박스 형태의 애플TV와 스크린이 달린 기존 TV의 형태를 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iTunes 계정의 수는 2억 2천만개가 넘고, iTunes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TV에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인 Vimeo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판매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통합적이면서도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iTunes Store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LCD 패널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하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애플이 스크린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할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핵심 사업은 MAC에서 iPod으로, 그리고 iPod에서 iPhone, iPad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부분으로 취급 받던 애플TV는 이제 애플의 TV 시장 진출과 함께 애플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셋탑박스와는 다르게 스크린이 달린 TV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애플이 iPhone 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TV 시장을 재편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으면 시장과 사용자는 반응 할 것이고, 애플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TV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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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2011. 8. 3. 15:41
 값비싼 신호 이론은 브랜드 자산이 신호를 내보내는 사람 본인(제품의 실제 소비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 수신자(타인의 제품 소비를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매우 높은 브랜드 자산을 갖고 있는 고가 브랜드들(루이비통, 구찌, 샤넬, 롤렉스, 에르메스, 티파니, 카르티에, 불가리, 프라다, 아르마니)은 이 사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들이 <보그>나 <GQ>에 광고하는 목적은 부유한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보그>나 <GQ>의 부유하지 않은 독자들이 이 브랜드 제품을 착용한 사람을 보면 이것을 알아보고 흠모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가품의 광고에는 지위가 높은 재벌 상속녀처럼 차려입고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을 향해 멸시와 경멸의 시선을 날리는 매우 매력적인 모델이 등장한다. 이 광고는 "이 제품을 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이 제품을 사서 과시하면, 이 광고를 학습한 다른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추하고 열등한 존재가 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당신이 여신 앞에서 추하고 열등한 존재가 된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스펜트(Spent)" - 제프리 밀러 P.18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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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11. 15:54
 사람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와 일생동안 뇌에 입력시킨 심상을 통해 브랜드와 인터랙션을 만든다. 브랜드와 마케터는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결국은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브랜드 중 대부분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일부 브랜드들 만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애플, 루이뷔통, 나이키... 이 브랜드를 보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는가. 물론 이 브랜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할까. 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것들에 깊은 감정적 교감을 만들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이 사람들의 뇌 속에서 종교적 체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 뇌신경학 연구팀이 MRI 스캐닝을 통해 코벤트 가든의 애플스토어에서 섭외한 애플의 한 열성적 팬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피실험자의 뇌 속에서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와 같은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의 종교가 "애플"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고보니 애플과 종교는 유사한 점이 많은 듯 하다. 카리스마 가득한 신적인 인물이 있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복음(?)들, 그리고 맹목적이고 열성적인 신자들까지. 연구팀은 이 결과를 가지고 버킹엄의 주교에게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은 많은 종교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돌로 된 바닥, 제단과 비슷한 제품 진열대, 아치 모양의 창문 등 종교에서 흔히 보이는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브랜드 자신만이 가지는 일관되고 심지 곧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활용해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CEO)가 사람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눈다. 일단 브랜드가 종교의 반열에 오르면 분명 그 아성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종교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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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1. 1. 1. 21:12
 요즘은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마트폰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마케팅 활동에 한 도구로써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인데 오늘 소개할 마케팅 앱의 주인공은 바로 영국의 자존심 Aston Martin이다.

 브랜드는 모바일을 채널로 마케팅 활동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선택사항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에서 다른 앱을 매체로 활용해서 광고를 할 것인가, 혹은 자체 브랜드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앱을 제공할 것인가. 두 가지 모두 많은 브랜드들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자는 주로 유통,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저관여 브랜드가 많이 선택하고, 후자는 패션, 자동차, 스포츠용품 등의 고관여 브랜드가 많이 선택하고 있다. BMW의 MINI는 자사의 차량내 시스템과 연동되는 앱을 제공하고 있는 중이고, BMW는 iPad용 인터랙티브 잡지 앱을 개발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자체 앱을 개발하면 매체가 되는 앱의 내용이나 분위기와 광고를 맞출 필요도 없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스토리와, 정보, 컨텐츠 등을 그에 맞는 UI와 UX로 타겟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ston Martin도 지금 소개할 앱인 Aston Martin Explore(다운로드)을 통해서 그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우선 앱을 처음 실행하면 앱이 로딩하는 동안 자신의 차량에 엔진 스타트 버튼이 화면에 나타나고 실제 차량의 시동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는 특유의 외형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리와 승차감 등 모든 감각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데 이 부분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메인 메뉴에 들어가면 비디오와 차량의 사진을 제공하고 브랜드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이 내용들을 소셜네트위크 상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Ignition과 Accelerator이다. 


 Ignition을 눌러보면 아까 첫화면에 나온 엔진 스타트 버튼의 그래픽이 나오고 그것을 터치하면 시동을 켜고 꺼볼 수 있다. Aston Martin의 대표 모델인 DBS의 시동을 걸 때 실제로 나는 엔진음이라고 한다. 또한 Accelerator에 들어가면 DBS의 RPM 계기판 그래픽이 나오면서 시동이 걸리게 된다. 이 상태에서 아이폰을 실제 엑셀러레이터를 밟듯이 아래로 움직이면 그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기판이 움직이며 DBS의 멋진 엔진음이 들린다. 청각적인 브랜드 요소를 매우 잘 살린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것을 실행해 보니 진짜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브랜드 마케팅용 앱은 다른 게임이나 뉴스앱에 비해서 꾸준하게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설치해 보고 나서 그 안에 있는 컨텐츠들을 몇번 이용해 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끈끈하게 연결되는 강렬한 체험을 제공한다면 마케팅 앱들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를 소비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앱을 통해 브랜드를 간접 체험하고, 그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만든다면 이 앱들은 100%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럭셔리 브랜드들이 의외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광고를 하는 이유는 더 많이 팔기 위함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객들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게 만들기 위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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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0. 12. 16. 16:11
 최근 디즈니의 신작 영화 Tron Legacy의 iAd 캠페인을 시작으로 iPad에도 iAd 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 iPad는 iPhone 이후에 2010년 1월에 iPad가 등장해서 더 커진 디스플레이 사이즈 만으로도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와 마찬가지로 iPad의 9.7인치 디스플레이는 iAd 분야에서도 더 커진 사이즈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가능성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할 iAd 캠페인은 iPad에 집행되는 또 다른 캠페인인 일본 Toyota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LEXUS의 iAd 캠페인이다. 

LEXUS의 iAd 캠페인의 실제 구동 동영상

 LEXUS의 iAd 캠페인은 CNN의 iPad 앱을 매체로 집행하게 되었다. iAd 캠페인은 매체로써의 가치를 가진 앱에 집중적으로 집행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iAd 캠페인은 NY Times, CNN같은 언론사의 앱에 집중적으로 집행되고 있다. 언론사 앱은 대부분 무료인 경우가 많고, 기존 오프라인 신문에서 광고가 집행된다는 개념을 그대로 모바일 디바이스로 옮겨온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명 언론사 앱은 그 유명세 만큼 사용자도 많다. 오프라인에서 가진 매체로써의 가치와 매력이 그대로 디지털에도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향후 우리나라에도 iAd가 공식 진출하는 경우에 국내의 언론사 앱들에게도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이번 LEXUS의 iAd 캠페인은 다음의 2가지의 측면에서 주목할 만 하다.
 
1. 큰 디스플레이 사이즈로 인한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연스러운 사용자의 유입
 iPhone에서 집행된 iAd 캠페인을 살펴보면, 앱 상에서 처음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은 바로 화면 하단에 있는 '배너'이다. 이 배너의 형태는 iAd 이외의 모바일 광고와 똑같은 모습이다. 수많은 무료 앱에서 집행되고 있는 광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iAd에도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아무리 iAd가 기존의 모바일 광고와는 다르게 컨텐츠적인 접근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iPad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iPad는 iPhone보다 훨씬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iPad에서 구동되는 앱의 UI는 iPhone에서 구동되는 앱보다 형태적인 측면에서 훨씬 다양하다. 그 만큼 iPad의 9.7인치 디스플레이는 iAd를 제작하는 광고주와 대행사에게 크리에이티브의 더 큰 다양성을 보장해 줄 수 있다. 이 LEXUS의 iAd 캠페인의 경우가 그렇다. LEXUS의 iAd 캠페인은 사용자가 유입되는 관문이 되는 배너의 모양을 iPhone에서처럼 단순한 하단 배너의 모습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신에 사진에서 처럼 CNN 앱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메뉴 UI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얼핏 보면 광고가 아닌 하나의 CNN 뉴스 꼭지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는 iAd를 앱 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컨텐츠로 보이게 해서 광고에 거부감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사인 줄 알고 누른 사용자가 유입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CNN 앱 상에서 보여지는 LEXUS의 iAd 캠페인(왼쪽)과 LEXUS iAd 캠페인을 구동한 모습(오른쪽).

2. iPhone과는 다른 iPad 사용자의 디바이스 이용 패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가장 큰 특성은 바로 '이동성(mobility)'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기존의 컴퓨터가 수행하는 많은 기능들을 수행하면서도 손 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는 이동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의 측면에서 볼 때, 스마트폰이 가진 이동성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사용자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특히 걸어다니는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iAd와 같은 광고를 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차량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모바일 광고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상황은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여유있는 시간대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iPad의 경우는 다르다. 사용자들은 iPhone보다 더 큰 iPad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iPad를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보다 집이나 사무실, 카페 등에서 앉은채로 사용(sit and entertain)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용자의 디바이스 사용 패턴의 차이 때문에 사용자는 iPhone보다 iPad에서 iAd를 즐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이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용자가 iPhone에서 iAd 내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60초 정도라고 한다. iPad의 경우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60초보다 더 길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사용자에 대한 광고 노출의 측면에서는 iPad에서 집행되는 iAd 캠페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는 iPad에서도 많은 iAd 캠페인이 생겨날 것이다. 물론 디바이스 판매 대수로 보면 아직까지는 iPhone에서 집행되는 iAd가 더 많은 점유를 차지하겠지만, 위에서 밝힌 두 가지의 가능성 때문에 iAd 컨텐츠의 다양성과 광고로써의 효율은 iPad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재미있고 기발한 iPad 상의 iAd 캠페인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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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0. 12. 15. 20:19
 오늘날의 서점은 지식을 사고 파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점의 핵심은 빠른 책찾기. 대부분의 서점들은 내가 사고 싶은 책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매장에서의 책 배치를 더 직관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책의 모든 정보를 데이타베이스화 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해서 검색대를 만들어 사람들이 더 빨리 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은 고사하고 책의 표지 색상별로 책을 진열해서 책을 찾기가 불편한 서점이 있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dobe Bookshop이 바로 그런 서점이다.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서점은 약 20만권의 오래된 책이나 중고 서적을 표지의 색상별로 배열해서 마치 무지개를 연상케 한다. 물론 여기서 원하는 책을 찾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가 자주 들르는 대형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점도 결국은 하나의 "공간"이 아니던가. 

이미지 출처: http://sarahcarver.blogspot.com/


Adobe Bookshop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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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0. 10. 1. 11:03
소셜미디어가 광고의 영역을 넘보는 요즘에도 광고 속에는 섹스코드가 넘쳐난다. 섹스어필의 광고가 물론 크리에이티브와 잘 결합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섹스어필의 사용 자체가 크리에이티브의 부족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니레버의 남성용 미용청결제 브랜드 Axe의 Clean Your Balls 캠페인은 이런 측면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형식을 차용한 광고 영상인데, 여자 사회자와 여자 테니스선수가 등장해서 Axe의 제품을 가지고 청중들 앞에서 여러가지 공(?)들을 닦으며 성능을 보여주는 컨셉이다. 누드나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매우 은유적이며 유머러스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게는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여자 사회자가 묘한 표정으로 잘 닦인 골프공 두 개를 만지작하는 컷은 말이다. Axe의 지난 캠페인들을 보면 대부분이 섹스어필을 강조한 광고가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전과 달리 이번 캠페인의 경우는 은유적이면서도 강한 표현 때문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 disgusting과 같은 단어를 써가며이 광고캠페인을 비난하고 있다. 누가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섹스어필은 앞으로도 영원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효과적인 소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도 영원할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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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0. 6. 27. 11:04


Philips의 'Parallel Lines'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 시네마 화면비 TV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단편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이 작품은 Carl Eric Rinsch가 감독을 맡았다.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속도감 있는 촬영과 편집,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으로 러닝타임이 4분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우 흥미롭다. 2010 칸광고제 Craft Film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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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2010. 2. 10. 11:43

모바일 마케팅에 있어서 수익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이 가장 큰 발전을 요구한다


R2integrated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은 적어도 지난 세분기 이상 동안에는 북미의 마케터들에게 중요한 전략중 하나였다. 그러나 모바일 전략에는 아직도 장애물이 남아있다.

조사 내용을 보면 가장 큰 장애물은 모바일 전략을 위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는 ROI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과 마케팅 전략의 로드맵을 위한 모바일 요소의 부족에 따른 문제인 것이다.



모바일에 있어서 발전에 가장 비관적인 부분은 바로 43%의 응답자가 말한 ROI의 측정이었다.

응답자들은 그들의 모바일 전략의 주된 목표는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내 우세를 이어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마케터들은 고객과 판매 증대를 통해 그들의 성공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2010년은 모바일 마케팅의 실용성과 ROI에 익숙해 지도록 노력하는 마케터로서 모바일 마케팅 교육과 경험의 해가 될 것이다.” R2integrated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Matt Goddard가 성명을 통해 말했다. “이것은 마케터들로 하여금 모바일 마케팅 계획을 만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2010년에는 예산의 15%를 모바일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25%의 응답자는 예산의 15~30%를 사용할 것이라 말했다. 25% 이상의 응답자들은 모바일 웹사이트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했고 40%는 그들의 모바일 전력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케터들은 모바일 전략 개발에 있어서 iPhone과 BlackBerry를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고객들은 Android를 기대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R2integrated의 조사에 응답한 7%의 사람들만이 그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대답했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