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1. 9. 00:10
애플의 전 임원인 장-루이 가세(Jean-Louis Gassée)가 애플TV(그는 iTV라고 표현했다)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iTV의 작동 환경에 관한 도식을 그리고 TV 시청중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 비율 등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iTV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했다. 그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iTV는 케이블 채널과 셋탑박스를 모두 담고있는 TV"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의 의견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재탕한 것이지 미래를 내다보았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반면에 내가 바라보는 애플TV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물론 전적으로 내 개인의 의견이다. 

장-루이 가세의 iTV 스케치. 직관적으로 쉽게 풀어놓기는 했지만 이미 존재하는 개념이다. 

 
1. TV와 사용자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TV를 볼 때, 그것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TV 화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이 항상 TV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이처럼 TV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전자기기 중 우리와 가장 먼 물리적 거리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매체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콘텐츠의 형식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TV와 라디오는 물리적 거리와는 상관 없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콘텐츠 소비 도구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개인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 포스트 PC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 랩탑과 데스크탑의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점점 스마트폰과 태블릿처럼 개인화된 디바이스에 더 집중하고, TV보다는 이것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것의 TV의 미래 모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TV는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고,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TV앞에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않으며, TV에 잘 집중하지도 않는다. 장-루이 가세가 자신의 글에서 근거로 제시한 다음의 도표를 보자.


많은 사용자들이 TV를 틀어놓고 딴짓을 한다. 그들은 TV를 배경음악 삼아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가지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웹브라우징을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남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TV에 많은 기능을 우겨넣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스마트TV에서 수십개의 복잡한 버튼과 쿼티자판이 달린 리모콘을 가지고 웹서핑과 트위터를 한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없던 시대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은 넌센스다. 무조건 많은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을 TV에 때려 넣는다고 TV가 스마트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히려 사용자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되는 SNS, 콘텐츠, 앱 등을 쉽고 자연스럽게 TV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나을 것이다. 조금 극단적일 수 있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2. 리모트 앱(Apple Remote App.)과 시리(Siri)

예전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내 생각에 애플TV의 핵심은 리모트 앱이다. 지금도 애플TV를 가지고 있는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리모트 앱은 무척이나 쓸모가 많다. 맥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되기 때문에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다면 i디바이스로 맥에 있는 아이튠즈와 애플TV를 원격으로 조종 할 수 있다. 만약 디스플레이가 달린 애플TV가 나온다면 리모트 앱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특히, 시리(Siri)와 결합될 경우에는 흉측한 기존의 TV 리모컨들이 점차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참고: 인터페이스의 혁명 Siri, 그리고 애플TV)

3. 아이클라우드(iCloud)

현재 애플TV도 iCloud를 통해 포토스트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iCloud는 애플TV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유력 영화사,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애플이 계약하고 iCloud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리고 이것을 쉽고 심플한 UI로 구현한다면 TV를 구입하고 또 따로 케이블 채널에 가입해야 하는 복잡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애플TV 내에 채널과 영화사별로 각각의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할 수도 있다. 마치 2004년에 아이튠즈스토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4. 에어플레이(AirPlay)

에어플레이는 내가 보기에 지금도 애플TV의 핵심 기능이다. 그리고 미래의 애플TV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나는 종종 아이패드에 있는 뮤직비디오 앱인 VEVO를 틀고 음악을 감상한다. 그런데 VEVO가 에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게 되어서 (아직 베타이긴 하다) 내가 보고싶은 뮤직비디오를 에어플레이를 통해 큰 화면에서 감상하고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활용하면 (이는 아이폰4S와 아이패드2 에서만 가능하다) 성난 새들을 TV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iOS 앱이 늘어나고 에어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나는 애플TV 내에 있는 기본 기능들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는 iOS에 무비트레일러 앱까지 등장해서 사실상 애플TV 내에 있는 "상영중" 기능은 사실상 "중단중"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집에 있으면 각자 자신의 아이폰에 있는 재밌는 동영상이나 음악들을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애플TV에 띄워놓고 함께 감상하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는 TV 안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기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능과 즐기는 콘텐츠를 TV를 통해 "크게 보고싶어"하기를 원할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에어플레이가 있다.

애플TV를 포함해서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TV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가 무척 크다. 삼성과 LG 주도하에 스마트TV가 등장했고,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기 직전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미래의 TV는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현재 나와있는 스마트TV는 사람들이 수십년간 TV를 대해왔던 자세와 태도, TV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바일의 시대는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TV가 예전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래의 TV는 "모바일"이다.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바로 TV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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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2011. 10. 15. 00:49
 디터 람스는 Less is More이라는 명언을 세상에 남긴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그의 미니멀리즘, 제품과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철학은 애플의 디자인 수석 부사장인 조니 아이브(Jony Ive)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애플의 제품에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이 매우 잘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OS5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사용해보는 도중에 나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어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이 스크린샷은 iOS5에서 바뀐 기본 음악 앱의 UI 디자인이다. 가운데 화면에 앨범 커버를 그리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전 버전과 동일하다. 반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양 사이드 부분에 원목 느낌의 테두리가 들어갔고, 상단에 컨트롤러 버튼들과 시그널, 볼륨컨트롤 버튼, 에어플레이 버튼이 금속의 느낌을 간직한 채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고급스럽고 오래된 오디오 세트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디자인이다. 그런데 나는 이 UI를 처음 보자마자 뭔가를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작년 말에 대림미술관에서 봤던 Dieter Rams가 디자인한 브라운(Braun)사의 1956년도 오디오 제품인 SK 4이다. 양쪽 사이드에 들어간 나무결의 테두리와 하얀색 바탕, 가지런히 놓인 채 자신을 컨트롤 해주기를 기다리는 조작노브들. 그리고 아날로그 느낌 충만한 빨간색 표시는 누가 봐도 디터 람스의 그것이라 말할 수 있다. 조니 아이브가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iOS5에서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을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서 제품 자체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는 사실 물리적인 형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소흘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겨있다면 우리는 그 제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OS5 음악 앱의 UI 디자인은 바로 그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디자인이 어떻게 하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제품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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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10. 12. 10:58
 예약판매 수치로 아이폰4의 기록을 깬 아이폰4s가 일반에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Siri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짓궂은 질문에도 무척이나 센스있는 대답을 하는 Siri에 사람들은 즐거운 모양이다. 결국 아이폰4s도 발표 당시의 혹평과는 달리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iri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던 당시 소개했던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의 기술이 되어버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방식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이 발표한 소개 영상과 데모,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쏟아내는 Siri 체험 영상들을 종합해 볼때 Siri는 엄청난 물건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 방식에 또 한번 혁명을 불러 올만한 Siri. 이 녀석이 애플TV와 만난다면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1. Siri를 통해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애플TV.

 
 애플TV가 제공하는 입력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애플TV와 함께 들어있는 애플리모컨. 그리고 두번째는 iOS 기기를 통해 애플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Apple Remote 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이고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검색과 계정 로그인을 할 때 알파벳 입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애플리모컨 자체가 버튼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기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iOS 리모트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iOS 애플 리모트 앱은 사실 맥OS의 iTunes를 제어하거나 보관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애플TV도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TV 제어에 있어서는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앱에 Siri가 들어간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파에 앉아서 애플TV를 컨트롤 하기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거실에서 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것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Siri를 켜고 "Play this video on AppleTV."라는 명령을 내리면 에어플레이가 실행되면서 애플TV에 바로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것이다. 애플TV에 푹 빠져있는 나로서는 Siri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장면이 떠올랐다.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애플TV. 만약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Kinect를 인수했다면 모션 컨트롤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Siri를 통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 Genius + Siri.


 우리가 그 동안 대체로 잊고있던 애플의 숨은 무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Genius다. Genius는 사용자가 iTunes와 iTunes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음악, 영화, TV쇼 등 콘텐츠를 분석해서 그가 좋아 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사용자의 iTunes 사용 내역을 수집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애플은 2억개 이상의 iTune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가 Siri와 결합된다면 애플TV 사용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거나 혹은 평소 즐기던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애플TV에서 영화 인셉션을 보다가 "Recommend me another movie to watch."라는 명령을 Siri에게 내리면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결국 Genius와 Siri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협력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애플TV에게 Siri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년에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이고, iOS의 점유율과 iOS 기기들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볼때 Siri의 탄생은 혁명적인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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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10. 6. 10:57


Steve Jobs  1955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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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10. 5. 16:28
 오늘 새벽(한국시간 새벽 2시경) 드디어 애플이 넥스트 아이폰인 아이폰4s를 세상에 발표했다. 4s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발표 직후 사람들, 특히 한국 내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4s에 "S"가 Speed의 약자가 아닌 Sorry나 for Samsung이라는 유머가 나왔을 정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처럼 새로운 아이폰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을까?


 - 사람들의 생각을 비슷하게 만들기 시작한 뉴미디어
 이미 넥스트 아이폰이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아이폰5라는 모델명을 붙이고 디자인과 스펙과 제품의 개념에 관한 예측을 쏟아냈다. 그 속에는 수많은 테크 관련 매체들과 자칭 혹은 타칭 전문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애플의 신제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었고, 애플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애플이 인터넷과 소셜웹 상에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고, 그 기대감 만큼 사람들이 디자인에 있어서 전혀 변한 것이 없는 아이폰4s에 큰 실망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소셜웹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지만, 이 또한 매체로써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결국 이번 아이폰4s 스페셜 이벤트와 관련된 분위기를 보면 소셜웹상의 분위기도 새로운 권위자들과 권력자들의 생각에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최근 애플은 잡스의 갑작스런 CEO 사임으로 팀 쿡을 새 CEO로 임명하였다. 지금까지 애플이 큰 성공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도 아니요 혁신적인 디자인도 아니다. 물론 이 요소들도 큰 성공 요인이지만 그 모든 성공 요인들을 아우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 자신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애플과 동일시 되어왔으며 그는 한 입 베어물은 사과 로고와 함께 애플의 가장 강력한 심볼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임한 뒤 첫 스페셜 이벤트인 이번 아이폰4s 발표 현장에는 팀 쿡과 이하 사장단만이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이벤트에서 잡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애플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어차피 잡스도 사람이며 그가 영원히 애플에 남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잡스 체제에서 팀 쿡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는 애플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번 팀 쿡의 키노트는 잡스터럼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차분하며 부드러운 팀 쿡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캇 포스털, 필 쉴러와 같은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발표를 하며 팀웍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에 반해 사람들이 기대했던 잡스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 이벤트에 발표한 아이폰4s에 대한 평가도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  애플의 무기 중 하나였던 '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독이될 수도 있다
 애플은 특별히 제품에 관련된 프로모션이나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왔다. 오히려 애플의 컬트적 성격은 많은 애플교 신도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애플의 영업사원이 되어왔다. 그들이 생산해내는 애플 관련 정보들과 예측, 관련 콘텐츠들은 소셜웹과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항상 신제품의 발표 전에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애플은 어김없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핀트가 어긋난 듯하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연료로 애플이라는 로켓은 큰 추진력을 발휘해왔지만 이번에는 연료를 가득 채운 채 미처 점화를 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이점은 애플이라는 컬트브랜드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누려왔던 사람들의 애플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고, 사람들의 큰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그 기대감을 채우지 못한다면 애플도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4s는 분명 좋은 제품이지만,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에서는 그 사실보다는 애플이 아이폰4s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폰4s는 분명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이폰4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진화된 음성인식(이라 쓰고 인공지능의 기초단계라 읽는다)기능인 Siri와 개선된 카메라, 다양한 통신모듈의 통합지원, iOS5, iCloud 등을 가진 전혀 다른 모델인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장 상황이 같은 업그레이드 모델인 아이폰3Gs 때와는 다르긴 하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더 나은 스펙의 안드로이드폰들이 존재하고, 모바일 시장이 다양한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갈 것이다. 잡스가 떠나기 전에 심어놓고 간 혁신의 DNA를 간직한 채로 말이다. 우리는 애플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9. 21. 18:06


 다양한 디바이스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N스크린 관련 기술은 모든 IT 기업들이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애플은 이미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통해 이를 현실화 했고 발전시키는 중이다. 또한 삼성은 갤럭시S 호핀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스마트TV 제품과의 연결을 시도한바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IT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이 빠질 수 없었나보다. 인텔은 올 1월 차세대 샌디브릿지 칩셋을 발표하며 WiDi라는 기술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실제 기술 시연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WiDi 기능이 탑재된 작은 어댑터를 TV에 연결하면 샌디브릿지 칩셋이 들어간 PC에서 출력되는 모든 화면을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Full HD로 감상할 수 있다.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통해 맥과 iOS 디바이스를 TV와 연결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아직까지는 TV에 WiDi 전용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과 인텔이 모바일 분야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걸림돌이 있지만, 향후 인텔이 많은 TV 제조사와 협력해서 WiDi 기능을 내장한 TV를 출시한다면 WiDi의 운명은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애플도 물론 디스플레이가 있는 애플TV를 발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WiDi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나 일반 윈도우스 탑재 PC에서 점점 퍼져나간다면 애플 외의 IT 기업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TV 제조사, 셋톱박스 제조사들에게는 WiDi가 거실전쟁에서 쓸만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제조사가 참여하게 되면 서비스의 품질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고, 제조사별로 호환성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에어플레이처럼 TV와 다른 디바이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누가 거실전쟁에서 승리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부터는 TV 시장도 모바일 시장 만큼 뜨거워 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9. 6. 15:29
 최근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임하고 그 동안 잡스를 도와 애플의 살림을 맡았던 팀 쿡이 후임 CEO로 부임했다. 기업 운영적인 측면에서 팀 쿡이 애플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팀 쿡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신할 수 없는 잡스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일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받고 있는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 애플TV는 그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몇몇 소스에 의하면 애플이 2012년에는 현재의 셋탑박스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존 TV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애플TV를 취미로 규정하며 기존 iTunes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서 퍼스널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TV 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판을 다시 짜야지만 성공적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스티브 잡스가 그간 밝혀왔었다.

 미국에는 수많은 VOD 서비스와 셋톱박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팔지만 각자의 방식과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기기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공중파 방송도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셋탑박스 형태의 애플TV와 스크린이 달린 기존 TV의 형태를 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iTunes 계정의 수는 2억 2천만개가 넘고, iTunes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애플TV에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인 Vimeo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이 판매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에 통합적이면서도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iTunes Store가 있는 것이다. 거기에 LCD 패널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하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애플이 스크린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할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의 핵심 사업은 MAC에서 iPod으로, 그리고 iPod에서 iPhone, iPad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부분으로 취급 받던 애플TV는 이제 애플의 TV 시장 진출과 함께 애플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셋탑박스와는 다르게 스크린이 달린 TV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애플이 iPhone 처럼 단기간에 급속도로 TV 시장을 재편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내놓으면 시장과 사용자는 반응 할 것이고, 애플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가장 변화가 적었던 TV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8. 3. 13:37
 어제 드디어 애플TV가 4.3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업데이트로 추가된 내용은 비록 두 가지 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 내용을 보면 애플TV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TV 4.3 업데이트 화면. 미국 동영상 서비스인 Vimeo 추가와 TV 프로그램 관련 추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애플TV 4.3의 업데이트 내용은 두 가지 이다. 첫번째는 iTunes Store에서 구매한 TV 프로그램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YouTube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사실은 많은 차이가 나지만) 동영상 서비스인 Vimeo를 추가한 내용이다. 그리고 업데이트 후 실제 사용을 해본 결과 펌웨어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동영상을 시작하면 버퍼링을 오래 하거나 중간에 랙이 걸리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었는데 그런것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TV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이번 애플TV 업데이트는 iOS5와 iCloud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들과의 시너지를 얻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애플TV의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은 애플TV 출시 당시부터 사람들이 원해왔던 기능이다. 이후 iCloud가 나오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원래는 내가 iTunes Store에서 구매했던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는 내 맥을 켜고 홈공유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애플TV로 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가 구매한 콘텐츠는 iTunes 계정의 구매 내역을 통해서 iCloud와 연결해 스트리밍으로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애플이 앞서 발표한 iTunes Match와 유사한 개념으로 보인다). 사실상 애플TV가 맥에 종속되던 것에서 미디어 허브로서 어느 정도는 독립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맥이 없으면 반쪽짜리에 불과했던 애플TV가 iOS 기기만 가지고 있어도 큰 효용성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애플TV 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이전 업데이트에서 MLB.TV와 NBA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고 이번에는 Vimeo까지 애플TV에 포함시켰다. 물론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혹은 콘텐츠와의 안배를 고려해 많은 수의 앱이나 서비스를 추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유지하고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를 또 다른 스크린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애플TV 내에 서비스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것은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사용자의 태도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자신들의 고객의 이용빈도가 높은 서비스이거나 정말 좋은 콘텐츠라면 그것들을 애플TV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어쩌면 iOS 자체가 애플TV 안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TV (별로 와닿는 단어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많은 제조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것은 애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애플이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Mac OS와 iOS를 가지고 TV시장의 리더 자리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지금까지 '취미'로 위장해왔던 애플TV가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6. 11. 15:54
 사람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와 일생동안 뇌에 입력시킨 심상을 통해 브랜드와 인터랙션을 만든다. 브랜드와 마케터는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결국은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브랜드 중 대부분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일부 브랜드들 만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애플, 루이뷔통, 나이키... 이 브랜드를 보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는가. 물론 이 브랜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할까. 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것들에 깊은 감정적 교감을 만들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이 사람들의 뇌 속에서 종교적 체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 뇌신경학 연구팀이 MRI 스캐닝을 통해 코벤트 가든의 애플스토어에서 섭외한 애플의 한 열성적 팬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피실험자의 뇌 속에서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와 같은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의 종교가 "애플"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고보니 애플과 종교는 유사한 점이 많은 듯 하다. 카리스마 가득한 신적인 인물이 있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복음(?)들, 그리고 맹목적이고 열성적인 신자들까지. 연구팀은 이 결과를 가지고 버킹엄의 주교에게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은 많은 종교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돌로 된 바닥, 제단과 비슷한 제품 진열대, 아치 모양의 창문 등 종교에서 흔히 보이는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브랜드 자신만이 가지는 일관되고 심지 곧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활용해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CEO)가 사람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눈다. 일단 브랜드가 종교의 반열에 오르면 분명 그 아성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종교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6. 11. 01:29


최근 WWDC2011 키노트에서 등장한 iOS 5는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애플은 마치 iOS를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페라리처럼 발전시키고 있다. 

: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기능과 기능 사이, 그리고 기기와 OS사이, 혹은 개발자와 애플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 마치 스포츠카 엔진의 출력을 무조건 높이지 않고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는 것처럼.

2. 기본 앱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사진앱 내에서 사진 보정 기능과 To-do 기능을 넣은 Reminders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들을 본땄다. 이들을 어떻게 애플스럽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기본앱의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다른 앱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앱이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앱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기능들이 충족된다면 사용 기간이 오래되면 될 수록 사용자가 기본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본앱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개념을 가진 앱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3. iOS의 종착역은 MAC OS 일까.

: 둘은 이종간의 차이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완전히 둘이 통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탑재되는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차이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등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서 이 둘은 과연 하나가 될 것인가.

4. 결국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애플.

: 애플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고, 작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애플은 하드웨어 컴퍼니에서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변신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 그릇이 있어야 스포트웨어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키노트를 통해 애플은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거듭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아래에 모든 디바이스들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iOS는 iCloud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