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6. 7. 11:00
 지난 새벽(한국시간) 열린 애플의 WWDC2011 키노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조금은 더 건강이 악화된 모습으로 iCloud, MAC OS X Lion, iOS 5 등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역시 오늘의 키노트에서 최고의 백미는 바로 iCloud 였다. 애플이 그 동안 가장 약점을 보였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OS 5와 MAC OS X Lion의 등장도 이에 못지 않았다. iOS 5와 MAC OS X Lion는 이제 사실상 거의 하나의 플랫폼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iOS가 MAC OS에게서 태어난 자식과도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부모가 자식의 좋은 점을 닮아가며 서로 하나로 통합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국 사용자가 맥으로 시작하든 iOS 장비로 시작하든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컴퓨팅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동시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iOS 5는 정말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으로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온 듯한 기능도 있었다) 무장했다. 이 중에서 Apple TV와 연관되어 씨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았다. 그것은 바로 AirPlay Mirroring for iPad 2이다.

에어플레이 미러링에 대한 설명. 선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 중심에 애플TV가 있다. 
 
 현재까지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은 앱 내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 등 일부 콘텐츠에만 적용이 되어왔다. 하지만 아이패드 2에서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통해 가능했던 미러링 기능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과 합쳐진 것이다. 우선 기존의 유선 미러링 기능은 아이패드 상에서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TV나 모니터, 빔프로젝터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 이는 앱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내가 크게 보고 싶은 것들을 즉시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볼 수 있음을 의미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것을 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실과 같은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미러링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 2에 있는 시각적이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큰 화면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에 화면의 크기와 그 수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물론 이는 스크린의 크기가 커지고 그 수가 증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가능성과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선 미러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선"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항상 경험하다시피, 전자기기에 있어서 유선과 무선의 차이는 매우 크다. 또한 어떤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 할 때, 사용자의 행동 단계에서 하나의 단계라도 추가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이 깨지거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 할 수 있다. 미러링을 사용하기 위해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아이패드 2에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과 귀찮음을 느끼게 한다. 

기존의 유선 미러링 사용예. TV에서는 원활하지만 빔프로젝터에서는 기종을 타거나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애플은 이번 iOS 5에서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무선 미러링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많은 애플TV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기능일 것이다. 에어플레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가능성이 큰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선"이라는 점이다. 무선이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단순히 "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결국 에어플레이는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애플TV와 아이패드 2만 있다면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통해 많은 작업을 수행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의실에서 큰 화면으로 키노트나 마인드맵을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실에서는 원소기호와 그 원소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다. 또한, 집에서는 아이패드 2에 있는 레이싱 게임을 TV화면으로 즐기고, 인터랙티브한 잡지도 TV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iOS의 진화는 결국 애플TV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에어플레이의 진화는 애플TV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금은 아바타 처럼 에어플레이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애플TV와 iOS가 연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얘 애플TV에 iOS 자체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애플TV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iCloud나 iTunes Match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TV가 콘텐츠를 단순히 출력해주는 기계가 아닌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TV가 맥이나 iOS 기기처럼 진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TV는 "TV"이기 때문이다. 애플TV는 맥과 iOS 기기에서 처럼 복잡한 작업이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 대신 (TV에서 누가 문서작업과 사고력을 요하는 행동을 수행하겠는가) iOS와 MAC OS에 더욱 녹아들어 가면서 사용자들에게 더 쉽고, 일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Seamless) 콘텐츠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OS 5의 에어플레이 미러링은 애플TV와 iOS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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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5. 30. 12:53
 드디어 여름이다. 뜨거운 여름,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거나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에는 운동하는 사용자를 위한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최근 오랜만에 업데이트가 되면서 유료에서 무료로 풀린 NIKE+ GPS 앱은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앱중에 가장 뛰어난 앱 중 하나이다.


 iOS에는 기본적으로 NIKE+를 장착하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나이키 매장이나 애플 매장에서 NIKE+ RFID 칩을 구매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NIKE+ GPS는 아이폰의 GPS 모듈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NIKE+ 칩이나 그에 맞는 운동화를 따로 구매 할 필요가 없다. 


 이 앱은 기본적으로 거리와 시간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운동량을 파악해 주며 GPS를 통해 실제 달린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게다가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칼로리를 측정해주고 지도 위에는 페이스까지 나타내주니 정말 런닝을 위한 완벽한 앱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기존 버전과 달라진 점, 재미있는 기능, 그리고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1. 달리는 도중 전화가 오면?

우리가 달리는 도중에 전화가 오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달리는 도중에 앱을 잠시 멈춰서 전화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리면서 전화를 받을 것인가는 새로운 버전에서 선택이 가능해졌다. 내가 상당히 원했던 부분인데 새로운 버전에서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기존의 버전에서는 달리는 도중에 전화가 오면 앱이 자동으로 정지되었다. 따라서 나처럼 앱을 멈추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기능에 조금 불만이 있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Pause on Incoming Calls"를 활성화시키면 전화가 오는 경우 앱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2. Power Song 기능

Power Song은 원래 처음부터 제공되었던 기능이다. Power Song이라 함은 순간적으로 힘이 나게 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목록을 저장해 두었다가 그 노래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노래의 빠르기나 BPM,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달리는 페이스는 분명 달라진다. 예를 들면,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조금 느리게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면 달릴 때 듣는 음악의 재생목록을 이용해서 자신의 러닝 페이스를 조절 할 수 있다. 그 때 쓸 수있는 기능이 바로 Power Song이다. 아래 그림처럼 Power Song에 내가 들으면 힘이 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음악을 지정한다. 그러면 달리는 도중에 화면에서 Power Song을 누르면 지정해둔 곡으로 바로 바뀌게 된다. 또한 시간이나 거리를 지정해두고 달리는 경우, 최종 목표지점의 30%정도가 남게 되면 "You almost set your goal. Keep it up!"이라는 보이스오버 멘트가 나오게 되는데 이 때 Power Song을 재생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경우에 그 박자에 내 보폭과 발을 내딛는 횟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내 페이스에 맞게 이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즐겁고 효율적인 운동이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내 경험상 최고의 Power Song은 바로 UV의 "이태원 프리덤"이었다.


 3. 스포츠 스타들의 축하 메시지

매 러닝이 끝나면 내가 기존에 쌓아둔 기록과 비교해서 더 나아진 경우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소에는 리듬감 넘치는 흑형이 다양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데 종종 나이키의 모델인 스포츠 스타들이 축하를 해주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스포츠 스타의 메시지는 Dirk Nowitzki(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간판 스타)와 Lance Armstrong(고환암을 극복한 세계 최고의 사이클 선수)의 메시지였다. 비록 녹음된 것이긴 하지만 목표했던 러닝이 끝나고 이들이 축하를 해주면 기분이 상당히 좋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 선수들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과 스포츠 스타들 이외에도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노홍철의 목소리를 여기서 들을 수 있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그의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테니까.

 
 4. SNS와의 연계, 그리고 이 앱 자체가 SNS가 될 수 있는 가능성

현재 이 앱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연동을 지원한다. 로그인 정보를 넣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성화시키면 내가 달린 내용과 도전하는 러닝의 목표를 친구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내 페이스북 친구가 라이크를 누르면 달리는 도중에 박수와 환호성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달린 기록을 NIKE RUNNING 홈페이지에 내 계정을 통해 저장한다. 그리고 앱 내에서 "Tag IT"이라는 친구들과의 연계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SNS의 연동이 내가 달린 내용을 Feed를 통해 전달하는 데에 그치는 점이 조금 아쉽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아이디를 통해 NIKE+ 서비스를 연동하고 그 친구들 중 이 앱을 사용하는 친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연결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 처럼, 연동된 친구들과 러닝방을 만들어서 함께 달릴 수 있다면. 함께 경쟁하며 달리거나 달린 전체 거리를 합쳐서 기록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NIKE+ GPS 앱 자체가 SNS로 발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을 만든 양반들이 나보다 훨씬 잘 알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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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5. 22. 13:35
 Apple TV 2세대가 출시된지도 벌써 반년이 넘게 흘렀다. 그 동안 iOS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며 Mac OS X과 함께 애플의 진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도 Apple TV는 애플이 밝혔듯 '취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Apple TV가 스토리지가 없는 작은 셋톱박스에 불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iTunes 스토어를 즐길 수 있는, 에어플레이를 통해 iOS 장비에 있는 미디어를 즐기는 가벼운 기기이지만 앞으로 Apple TV의 발전 방향은 애플의 사업 향방을 가늠 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애플은 최근 많은 TV 관련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TV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Apple TV가 지금처럼 셋톱박스의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진짜 TV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게 한다. 현재 전세계 TV 시장은  LG와 삼성이 소니와 함께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세 기업의 점유율은 약 46%). 하지만 향후에 애플이 TV 시장에 뛰어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애플이 Apple TV를 현재 삼성과 LG가 내놓고 있는 스마트TV와 유사한 형태로 발전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TV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매체이며 TV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자세는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TV를 통해 포테이토칩을 하나 들고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서 패밀리 가이(Family Guy)를 보며 낄낄거리고 싶어 할 뿐이지, TV 화면을 분할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TV = 바보상자"라는 말이 바로 TV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표현이다. 또한 우리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너무나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스마트TV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와도 그것으로 SNS와 어떤 사고가 필요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TV는 쌍방향 미디어 보다는 기존의 단방향 미디어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결국 TV 제조사들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와 미디어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그 성공 여부가 갈릴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그 콘텐츠들이 제조사 자신이 직접 보유한 플랫폼에 녹아 들어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가진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애플에는 iTunes가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에는 수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나는 그 중 으뜸이 바로 iTunes라고 생각한다. iTunes를 중심으로 애플의 제품들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리고 향후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는 Apple TV가 출시될 경우 iTunes를 중심으로 한 애플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녹아들어갈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애플 제품이 그러했던 것 처럼.


 결국 향후 Apple TV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TV 속에 현재 Apple TV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시 말하면, 미래의 Apple TV는 공중파 방송도 시청이 가능하거나 혹은 많은 유력 방송국과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의 TV(디스플레이) + 현재 Apple TV"의 형태가 될 것이다. 이미 기존의 Apple TV에는 MLB.TV와 NBA까지 들어갔다. 이는 애플의 TV 시장 진출을 위해 방송 채널과의 협력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기존의 iTunes에 추가적인 채널이 들어가고, 에어플레이가 더 많은 앱과 서비스 (예를 들어, 키노트나 잡지 앱 등)에 까지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미래의 Apple TV는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 한 제품이 될 것이다. 삼성과 LG도 향후 TV 시장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3D TV 기술표준과 카테고리 선점을 위한 광고와 마케팅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미디어를 확보하고 이를 TV 사용자가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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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4. 10. 21:19
 2세대 애플TV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기능이 바로 에어플레이였다. 에어플레이는 기존 iOS 기기들과의 훌륭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애플T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와 다른 앱에서도 에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애플TV의 활용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다음은 콘텐츠에 따른 에어플레이 기능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 동영상

 애플TV에는 아이튠즈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를 통해 맥 혹은 PC에 있는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있더라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안에 콘텐츠가 있다면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보았던 부분부터 이어서 감상이 가능하다. S전자의 '호핀(hoppin')'처럼 말이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 메뉴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와 같은 무선네트워크에 접속이 되어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접속이 가능한 애플TV의 리스트가 뜬다.
위에 아이폰은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에 눌러야 하는 메뉴이다.

jazzdori's Apple TV를 누르면 메뉴바 우측에 표시가 되며 재생되던 동영상 화면이 애플TV로 출력된다.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2~3초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아이폰에 있는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에서 재생하는 화면.
언제든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통해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끊김없이 연속되는 화면으로 말이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장(Chapter)'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아이콘을 누른 모습. 재생되던 화면이 잠시 멈추고 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만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과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에어플레이를 통해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진 콘텐츠도 애플TV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롤 내에 찍어놓은 동영상 까지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촬영본을 재생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앞으로 아이무비와 같은 앱을 애플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Gunners 폴더에 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에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른 모습. (좌)
애플TV를 선택하면 사진이 애플TV를 통해 출력된다. 사진을 넘기면 애플TV에서도 동시에 넘어가게 된다. (우)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카메라 롤에 저장된 동영상을 선택, (좌)
역시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해당 동영상이 애플TV를 통해 바로 재생된다. (우)

- 음악

 iOS 내에 있는 음악도 애플TV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iOS 장비를 애플TV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에어플레이 아이콘만 터치해주면 된다. 물론 음악은 TV에 연결된 좋은 스테레오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우측 하단에 있는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터치. (좌)
애플TV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 등장.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애플TV로 재생하게 된다. (우)

- 유튜브(YouTube)

 아이폰에는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유튜브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동영상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폰 유튜브 앱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역시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애플TV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한다.

애플TV를 선택하면 거의 동시에 재생되던 화면이 연속해서 애플TV로 넘어가게 된다.

 위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에어플레이는 애플TV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는 사용법과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콘텐츠의 종류에 관계없이 매우 일관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그 경험이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또한 앞으로는 iOS의 업데이트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앱이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에어플레이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키노트와 같은iWork나 인피니티 블레이드, 리얼 레이싱, 앵그리버드 등 iOS 인기 게임, 그리고 동화책과 같은 콘텐츠 등 더 많은 앱에 에어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애플TV의 사용 가치는 더욱 상승 될 것이다. 에어플레이와 애플TV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애플TV 기능이 내장되고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진짜 애플TV가 나오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애플TV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의 10만원짜리 셋톱박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3. 11. 22:55
 드디어 미국에서는 아이패드2가 발매 되었고, 아이폰4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아이무비는 아이패드2에 탑재되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아이패드에서는 아이무비를 공식적으로 사용 할 수 없다. 아이패드2를 사야하는 이유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해킹을 하지 않고도 iPhone Configuration Utility를 이용해 아이무비를 내 아이패드에 설치해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사용해본 소감은 아이무비가 아이패드2의 킬러앱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기존에 아이폰4에 설치한 아이무비가 있었기 때문에 iPhone Configuration Utility를 설치하고 아이패드에 아이무비를 설치했다. 설치된 아이무비 아이콘이 보인다.


 
아이무비를 실행한 화면이다. 미국 영화관 간판을 컨셉으로 메인 UI디자인을 꾸몄다. 처음 실행 할 때 전기불이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간판 부분의 불이 들어온다. 역시 애플다운 디테일이다. 이번 아이무비가 단순히 영상을 편집하는 툴이 아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면 아래에는 각종 명령을 실행하는 아이콘이 있다. 그리고 중간에는 원래 프로젝트가 표시되게 되는데 처음 설치했기 때문에 탭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내 아이패드 카메라롤에 동영상이 없기 때문에 사진앱에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오늘 만들 동영상의 주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축구클럽인 아스날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좌측 상단에 있는 음표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비디오 클립, 사진, 음악을 선택해서 화면 아래 타임라인에 넣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매우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웠다. 또한 맥에 있는 아이무비와 전체적인 UI디자인, 사용법이 거의 동일해서 기존의 맥 사용자라면 어려움 없이 영상을 편집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어려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터치 인터페이스로 인해 더욱 쉽고 재밌게 영상을 촬영 할 수 있어보였다. 
타임라인에 들어간 각 동영상 클립을 터치하면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클립 사이에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전환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사진의 경우는 사진을 줌인 줌아웃 할 수 있고, 시작과 끝부분의 위치를 지정해서 영상효과를 넣을 수 있다. 아이패드2에 카메라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그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비디오를 쉽게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에 담겨있는 음악을 넣어서 배경음악을 넣을 수도 있다. 사실상 간단한 영상은 맥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겠다.



아이무비는 자막을 넣는 기능도 제공한다. 먼저 타임라인에서 자막을 넣을 클립을 두 번 터치한다. 그러면 Title Style이라는 메뉴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등장한다. Opening, Middle, Ending 세가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면 그것에 맞게 자막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Middle을 선택하고 자막을 입력해 보았다. 여러가지 기본 테마에 따라서 글시체와 자막 효과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겠다. 자막을 다 입력하고 키보드의 Done을 터치하거나 상단에 미리보기 화면을 터치하면 자막 입력이 완료된다.



편집을 끝내고 좌측 상단에 My Project를 터치하면 편집이 종료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중간에 My Project를 터치하면 프로젝트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 나는 ARSENAL LEGACY라는 제목을 넣어보았다. 프로젝트 이름 아래에는 프로젝트가 생성된 날짜와 프로젝트의 길이가 표시된다. 그리고 화면 아래부분에는 프로젝트 썸네일이 극장 포스터 모양의 디자인으로 표시 된다. 화면 아래의 아이콘 중 재생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보내기 아이콘을 터치하면 프로젝트를 Vimeo, YouTube 등의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공유하거나 아이패드의 카메라롤, 아이튠즈로 보낼 수 있다. 편집한 영상을 즉석에서 업로드 해서 공유가 가능한 것이다.


보내기 아이콘을 터치한 화면. 5개의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내 맥과 PC에 설치된 아이튠즈로 직접 보낼 수도 있다.



우선 프로젝트를 아이튠즈로 직접 보내보았다. 아이튠즈로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튠즈를 실행한 상태에서 USB 케이블로 아이패드를 맥 혹은 PC에 연결해야 한다. 아이튠즈로 보낸 프로젝트는 아이튠즈에 내장비 - 아이패드 - 응용프로그램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의 카메라롤로 보내보았다. 360P, 640P, 720P, 이렇게 세가지 해상도로 익스포팅이 가능했다. 나는 720P HD 화질로 익스포팅을 실행했다. 시간은 약 1분 30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이패드2에서는 전체적으로 속도가 충분히 향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포팅이 끝난 영상을 아이포토를 통해 맥으로 가져와서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다. 아래는 최종으로 완성된 영상이다. 내 아이패드에서는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촬영은 불가능 했지만, 편집부터 동영상 익스포팅, 업로드 까지 물흐르듯 이뤄진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년간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용 기기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들어간 아이무비는 아이패드를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생산할 아이디어와 영감 뿐인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3. 10. 19:08
 3월 10일, 아이패드 2의 출시와 함께 iOS 4.3의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다. iOS 4.3은 더 강력해진 에어플레이 기능과 퍼스널 핫스팟 등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와 함께 애플TV의 펌웨어도 4.2로 업데이트 되었다. iOS 4.3은 이미 개발자 버전을 설치해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크게 새롭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TV의 새로운 펌웨어는 달랐다. 설치 후 가볍게 사용해본 소감은, "iOS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컨텐츠 생태계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견고해진다."는 것이다.

 애플TV를 켜고,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누르면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소요되었다.


 업데이트 완료 후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응용 프로그램용 AirPlay와 MLB.TV, NBA가 가장 눈에 띈다. 이처럼 스포츠 컨텐츠 사업자들과의 계약이 늘어난다면 애플TV의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EPL과도 계약을 했으면 한다. :)


 우선 새롭게 등장한 MLB.TV와 NBA 채널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애플TV 메인 화면에서 인터넷 메뉴아래에 MLB.TV와 NBA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각 기능별 컨텐츠의 썸네일을 표시해주는 상단의 화면에 오늘의 경기 결과나 매치업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애플TV의 UI 레이아웃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이다.


  MLB.TV 메뉴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MLB.TV는 오늘의 경기, 리그순위, 팀별 비교, 아이튠즈에 존재하는 MLB의 컨텐츠,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MLB는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별다른 컨텐츠는 없었다.


 다음은 NBA. NBA 역시 MLB.TV 처럼 화면 상단에 오늘의 경기 결과를 표시해준다. 그리고 다음 날로 넘어가면 오늘 치뤄질 경기의 매치업과 시간을 표시한다. 이제는 애플TV가 영화와 미드팬 뿐만 아니라 스포츠 팬들에게까지 다가가게 된 것이다. 


 NBA의 하부 메뉴 구성은 MLB.TV와 대동소이 하다. 


 NBA는 현재 한창 시즌 후반을 달리고 있기에 리그 순위 메뉴(Standings)에 들어가 보았다. 동부컨퍼런스와 서부컨퍼런스로 나눠서 팀별 순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하였다.


 이번에는 경기하이라이트 메뉴에 들어가 보았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15~30초 정도 길이의 '하이라이트'와 2~3분 길이의 '경기 리뷰'로 나누어져 있다. 실제로 재생을 해보니 HD급 화질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했다. 그것도 무료로. NBA 팬들이라면 정말 반길만한 부분이다.

 애플TV에서 NBA 하이라이트를 재생하는 장면. 

AppleTV 4.2 "NBA Highlights" from jazzdori on Vimeo.


 위에서 확인한 것 처럼 스포츠 컨텐츠 제공자들도 애플TV에 입성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NBA와 MLB로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컨텐츠를 애플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되기를 기대한다. 기존의 TV 채널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경우에는 광고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 하이라이트와 경기 리뷰 등의 컨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 생중계는 시즌패스나 경기 당 결제 등의 방식으로 유료로 제공한다면 충분히 스포츠팬들에게 어필이 가능할 것 같다. 아니면 iTunes 계정의 사용자 취향 정보를 이용해 거기에 맞는 광고를 각각 제공하고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겠다. Genius를 통해 애플이 수집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컨텐츠 소비 패턴과 그에 관한 정보는 정교한 타게팅 광고를 가능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iTunes 계정을 통한 결제 행위는 사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컨텐츠가 애플TV에 들어온다면 사용자들의 즐거움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1. 29. 23:53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한다. 모든 역사는 '변화'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된지 백년이 채 안된 IT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IT 분야가 그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에 더디게 변화해왔던 다른 분야에 까지 영향을 주는게 매우 당연해졌다. 음악 분야가 그 중 하나인데 현대 대중 음악의 역사는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음악을 담아내는 그릇인 '매체'의 변화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음기로 시작해서, LP, 테이프, CD, MP3 등 간략하게 이야기 해도 이 정도이니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오늘 간만에 웹서핑 중에 빌보드 차트를 보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잠시나마 돌아보게 된 좋은 기회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빌보드의 로고

 우리가 20세기 까지는 음악,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팝음악을 찾고 감상 할 때 가장 신뢰하던 정보원은 바로 빌보드 차트였다. 빌보드 차트는 1936년 빌보드 매거진이 출간하면서 시작되었다. 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차트인 Hot 100(바로가기)는 1958년도에 시작되었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차트는 21세기가 오기 전까지, 그러니까 1990년대 까지는 가장 신뢰받고 대중적으로 소비되던 음악 및 아티스트 순위표였다. 가장 가까운 과거인 90년대를 생각해 보면 Michael Jackson, Madonna, Boyz ll Men, Mariah Carey, Whitney Houston, Celine Dion, Babyface 등 수많은 아티스트가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의 인기를 통해 빌보드 차트를 호령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신뢰를 받거나 대중적인 매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빌보드 매거진에 개제되는 빌보드 차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팝씬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바로미터였다. 1995년과 1996년에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스투멘이 "One Sweet Day"라는 노래로 세운 16주 연속 싱글차트 1위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아이튠즈 10의 아이콘 

 하지만 2000년 무렵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보급과 MP3의 등장을 위시한 음악 매체의 디지털화는 사람들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2001년 등장한 애플의 아이팟(iPod)은 함께 태어난 아이튠즈(iTunes)와 함께 음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물리적인 앨범을 소비하던 사람들이 1999년에 시작된 MP3 공유 P2P 서비스인 냅스터(Napster)와 아이팟으로 상징되는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무형의 디지털 음악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디지털 기기로 완벽히 넘어간 것은 아니었고, MP3를 구해서 씨디를 구워낸 다음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소비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아이튠즈같은 경우는 당시에 CD를 굽는 기능이 빠져있어서 이를 싫어하는 사용자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또한 2000년 냅스터는 메탈리카, 마돈나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음반회사들에게 거액의 소송을 당하며 무료 MP3 공유의 확산이 약간 주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 소비의 디지털화는 인터넷의 확산 때문에 필연적인 것이었고 애플은 이 개념을 자신의 서비스로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03년 애플이 시작한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이다. 아이팟도 아이튠즈와 아이튠즈 스토어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며 애플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현재는 아이튠즈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존재하며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디지털 음악을 소비한다.

아이튠즈 스토어의 메인 화면

 현재의 아이튠즈 스토어는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TV쇼, 어플리케이션, 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판매한다. 또한 각 컨텐츠의 판매량을 집계해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순위를 보여준다. 빌보트 차트가 전주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집계해 발표하는 것에 비하면 아이튠즈의 실시간 집계는 피부에 와닿는다. 간단히 비교를 해보자. 이번주 빌보드 차트 (1.30~2.5) Hot 100을 1위에서 7위까지 보면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신작 싱글 Grenade가 1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빌보드 차트(1.30 ~ 2.5) Hot 100 순위 

 다음은 아이튠즈 스토어 판매 차트(1월 29일 23시 현재)이다. 브루노 마스는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도 브루노 마스의 싱글 Grenade가 1위였다. 하지만 새롭게 싱글을 발표한 핑크(Pink)에게 1위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왔다.

아이튠즈 스토어 판매 순위 (1월 19일 23시 현재)

 아무래도 실시간 판매량 집계이다보니 아이튠즈 스토어가 현재 인기가 높은 음악의 순위를 빠르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실시간 판매량 상위 10개 안에 들게 되면 아이튠즈 스토어 첫 페이지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에 더 탄력을 받는 혜택도 누린다. 하지만 라디오, TV 등 기존의 미디어에서 방송되는 횟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악을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의 순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디지털 음악의 최대 단점인 물리적 앨범과 감성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한계를 아이튠즈도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튠즈가 미국 내 최대의 음악 스토어가 된 것은 그 사용의 편리성과 iTunes LP, 음악 차트 등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 음악 소비의 요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보드 차트를 보고, 정보를 얻고, 오프라인 샵에서 음반을 구매하는 패턴은 아이튠즈 스토어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것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아직은 국내에 아이튠즈 스토어가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과 팟캐스트, iTunes U를 제외하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전무하다. 어카운트 없는 미국 계정을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미국 스토어에 우리나라 컨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검색하고 구매하고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튠즈가 제공하는 판매량 정보가 약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정보로써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음악을 판매하고 카드 결제와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판매가 공식화 되면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음악 소비 방식이 대중화 될 것이다. 아니면 기존에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멜론, 벅스 등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들도 컨텐츠의 다양화, 가격의 합리화(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 소비의 문화를 바꿔나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이튠즈와 같은 훌륭한 국내 서비스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단순히 음악을 디지털로 변환해서 판매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1. 26. 22:26
 최근 자료들에 따르면 애플의 iOS 디바이스의 보급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작년 1월, 그러니까 정확히 1년 전에 아이패드를 발표할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s Company'로 정의했다. 실제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맥중에 많은 양을 차지하는 맥북 라인업이 바로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디바이스이니 잡스의 그 정의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아이패드는 지난 분기에 최고의 수익을 냈고, 아이폰은 AT&T의 독점 판매에서 벗어나 Verizon 아이폰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은 많은 경쟁자들의 공격을 뿌리치며 선두에서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게 된다.


 또한 애플의 iOS 기기들의 판매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애플의 iAd도 더 큰 시장을 가지게 된다. iAd는 사용자와의 인터랙티비티를 강조하는 만큼, 그 안에 바코드, QR코드, 쿠폰 등 기존에 피처폰에서도 가능했던 모바일 광고의 요소를 접목할 수 있다. AT&T는 기존의 모바일 광고분야에서 모바일 바코드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알리기 위해 이번에 iAd를 선택했다. B2B 솔루션을 고객사의 고객이자 자사의 고객인 타겟에게 알리고자 iAd를 선택한 것이다. Verizon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미국내 99% 이상의 아이폰 유저는 AT&T의 고객이기도 하다. 또한 AT&T의 고객사가 그들의 모바일 바코드 솔루션을 AT&T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모션용으로 활용한다면 그것들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엔드유저일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이번 B2B 솔루션 iAd 캠페인은 충분히 가치있어 보인다.

 일본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마케팅이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 일본 시장에서 출시되는 휴대전화의 90% 이상이 QR코드를 읽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QR코드는 반응도 빠르고 (이름처럼)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벤트나 프로모션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기프티콘 등 단말기 사이에서 바코드를 이용해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처럼 바코드나 QR코드를 이용한 기술은 위치기반 서비스와 함께 접목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대한 연관성이 있고 사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AT&T가 자사의 B2B 솔루션을 iAd 캠페인을 통해 알리려고 한 것이다.

AT&T의 모바일 바코드 솔루션 iAd

 AT&T의 이번 iAd 캠페인은 뉴욕타임즈 어플리케이션에서 집행되었다. 앱 내에서 자사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소개하고 광고에 들어온 사람들이 바코드 스캐너를 다운로드 받고 이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도록 유도했다. 얼마나 많은 엔드유저들이 B2B 솔루션의 광고에 대해 관심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에 대한 개념과 바코드를 직접 읽혀보고 바코드 스캐너를 다운로드 받도록 하는 정도의 내용을 가지고 고객사의 자사 솔루션 활용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면 이 iAd 캠페인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1. 23. 23:25
 첫 아이폰이 출시된지도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아이폰은 4가지 모델이 출시되었고, 그와 함께 아이폰 OS도 진화를 거듭하고있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기능도 있었고, 스스로 필요에 의한 진화도 있었다. iOS 4가 작년 출시되고 멀티태스킹과 함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꾸준한 진화의 결과 iOS는 아직까지 최대 경쟁 OS인 안드로이드 보다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OS 안드로이드 OS에 거의 유일하게 뒤지는 기능이 바로 '퍼스널 핫스팟' 기능이었다. 물론 iOS 이전에도 테더링 기능은 지원이 되었었지만, 하지만 테더링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것은 바로 복수의 디바이스가 동시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 각 국가별 통신사에 따라서는 기능이 제한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아이패드와의 테더링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었다. Verizon의 CDMA 아이폰4가 발표되고, iOS 4.3 베타가 두번째 버전까지 나온 지금 iOS에 새롭게 들어갈 예정인 '퍼스널 핫스팟' 기능은 사용자들이 테더링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퍼스널 핫스팟을 활성화 시킨 화면

 애플 개발자 페이지에서 유료 등록한 개발자에 한해 무료로 배포중인 iOS 4.3 베타를 설치하면 많지는 않지만 바뀐점이 여럿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최고 만족스러운 것은 '퍼스널 핫스팟'. 이 기능은 테더링과는 달리 아이폰에 내장되어 있는 와이파이 모듈을 통해 아이폰을 무선 AP로 만들어 준다. 설정에서 '퍼스널 핫스팟'을 활성화 시키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함께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USB 커넥터로만 연결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모두 켜면 와이파이도 함께 켜지면서 내 아이폰의 이름으로 무선 AP가 생성된다. 또한 불특정 디바이스가 내 AP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암호도 설정이 가능하다. 최대 5대의 기기가 동시에 접속이 가능하다. 맥북과 아이패드 와이파이 버전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은 밖에 나가있는 경우에 접속 가능한 AP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모르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켰는데 AP가 접속이 안되어서 낭패를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퍼스널 핫스팟' 기능만 있으면 이런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더 이상 없다. 또한 여러 친구들과 한 장소에 있을 때 내 아이폰으로 생성한 AP를 통해 각자의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을 가지고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수단 안에서 인터넷이나 AP 접속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이패드 3G 버전만이 누리던 편익을 와이파이 버전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와이파이 설정에 들어간 모습. '퍼스널 핫스팟'을 활성화 시키면 아이폰으로 다른 AP 동시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에 대해 생각해볼 문제도 존재한다. 이 기능을 약 2주간 실제 사용해본 결과 데이터 사용량이 약 3배정도 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를 만들고 아이폰 가입자가 폭증한 뒤로 인구 밀집지역에서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망 과부하 현상 때문에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KT측에서 iOS 4.3이 출시된 후에 이 기능을 허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퍼스널 핫스팟'을 사용하면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굉장히 빨라진다. 이 기능을 켜놓은 채로 아이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두고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사용해본 결과 1시간 동안 아이폰의 배터리가 100%에서 85%까지 내려갔다. 1시간 사용에 15%의 배터리 용량이 소모된 것이다. 따라서 이 기능은 주변에 콘센트가 있다면 아이폰에 외부 전원을 연결하고 사용하는 것이 낫다. 마지막으로 내 '퍼스널 핫스팟'에 어떤 디바이스들이 접속해있는지 그 디바이스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몇대가 동시에 접속하고 있는지는 표시가 되지만 그 이름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디바이스가 접속해있는 경우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애플에서 최종 버전에 꼭 반영을 해줬으면 한다.

 iOS 4.3은 버라이즌 아이폰의 출시와 함께 공식적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배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매력적인 기능의 허용에 대해 애플과 KT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퍼스널 핫스팟' 기능을 그 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기다려 왔던 만큼, 국내에서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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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2011. 1. 14. 20:17
 트위터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스마트폰에서 트위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앱에도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보통의 앱들은 트윗을 쓰고 읽는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또한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큰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려서 플립보드나 펄스같이 소셜 스트림이나 뉴스 및 블로그를 이미지화 해서 효과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앱들이 가지고 있는 너무 많은 기능들에 조금씩 질려간다면 반길만 한 트위터 앱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Trickle(아이튠즈 링크 ; $0.99)이다.

Trickle for Twitter를 소개하는 영상

 Trickle이 제공하는 개념과 기능은 심플하다 못해 허한 느낌마저 준다. 이 앱을 설치하고 트위터 아이디를 넣은 후 로그인을 해 보자. 그러면 검정 바탕에 아무 장식이나 꾸밈 없는 UI가 나온다. 그 화면에 트윗이 흰색 헬베티카 폰트로 나타난다. 트윗을 작게 뽑아서 타임라인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 화면에는 단 하나의 트윗만을 보여준다. 가만히 두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자동으로 트윗을 넘겨가며 보여준다. 아이폰 닥(dock)에 세워두면 훌륭한 트윗 전광판이 된다. 또한 옆으로 넘기면서 트윗을 하나씩 읽어볼 수도 있다. 검정색이 바탕이라 눈의 피로와 배터리 소모가 덜하며 가독성이 매우 높다. 잘 꾸며진 클라이언트 앱에서 볼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앱에서는 트윗을 올릴 수 없다. 단지 읽을 수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r'과 'f'는 각각 리트윗과 페이보릿이며 이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서서히 색이 변하며 해당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가 트위터를 사용하는 목적은 재잘거리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많이 떠들다 보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읽고싶을 때도 있다. 그럴때 Trickle은 여러분의 트윗 라이프에 '휴식'을 줄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