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봉기에 이어서 사용기를 바로 올리게 되었다. 주말에 더 자세하게 파헤칠 예정이지만 오늘 시간이 남아서 Apple TV를 간단하게 사용해봤다. 사용해본 소감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왜냐하면 이 제품이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이 아니고, iTunes Store에 국내컨텐츠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얼마나 활용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해본 결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제품은 비닐에 싸여있고 바닥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에 관한 경고문이 적혀있다.
제품을 싸고있는 비닐을 벗겨내면 제품 본체 옆면에 검은 테이프가 둘러져있다. 그 테이프를 벗겨내면 뒷면 포트들이 보인다. 본체 바닥에는 애플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전원케이블을 연결한 모습. 우리 집이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다 보니 110V 콘센트가 있어서 다른 어댑터 없이 전원 케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구매한 HDMI 케이블을 TV와 함께 연결하면 설치는 끝이다. 제품 구성과 설치 방법이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것이 애플제품의 매력이 아니던가.
Apple TV에는 전원버튼이 따로 없다. 그래서 전원 코드를 연결하면 바로 전원이 켜지고 전면 지시등에 불이 들어온다. 그 상태에서 HDMI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애플로고만 화면에 보이고 동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에 있는 PDP TV가 호환이 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져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연결하니 Apple TV 초기화면이 나타났다. 모든 전자제품이 동작이 안될 경우에는 껐다켜보라는 간단한 진리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Apple TV 초기화면. Apple TV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 랜선(Ethernet)과 WiFi로 네트워크에 연결하게 된다.
설정 화면. 이 곳에서 네트워크 연결, 언어, 자녀를 위한 유해 콘텐츠 차단까지 모든 설정을 변경하고 제어할 수 있다.
집에서 쓰는 WiFi 네크워크에 접속했더니 설정변경 성공 메시지가 나온다.
네트워크에 연결 후 초기화면. Apple TV는 한글을 공식 언어로 지원한다. 설정에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내 iTunes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 설정을 하는 장면. 같은 iTunes 계정으로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 Apple TV를 홈공유로 연결해 놓으면 맥북에 있는 내 보관함에 들어있는 컨텐츠를 Apple TV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해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계정과 비밀번호 입력시 사용되는 키보드 인터페이스가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애플리모트로 몇번 조작하다 보면 금방 적응하게 된다.
동영상 탭에서 "상영 중"을 선택하면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무료 트레일러를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화질은 풀HD급으로 매우 우수하고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3초 안에 재생이 될 정도로 감상에 불편함이 없었다. 스크린샷에 있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하게될 가수 Cher, Christina Aguilera 주연의 "Burlesque"이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서 Apple TV 상에서 영화사와 배급사에게 영화 홍보의 기회가 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른 iTunes Store가 활성화 되어서 국내 컨텐츠도 애플의 솔루션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동영상에는 iTunes Store에서 판매하거나 렌트하는 영화 컨텐츠를 모아놓고 있다. 베스트 동영상은 각 장르별 순위를 통해서 영화를 추천해 준다. 또한 장르와 검색기능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영화를 찾아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최신작의 경우 $4.99 정도의 가격이다. 상영 중을 제외한 영화 컨텐츠와 TV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계정으로는 즐길 수 없다. 반드시 미국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 iTunes Store가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또 드러나는 대목이다.
베스트 동영상을 누르면 위의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 맨 위 배너에는 추천 영화들이 있고 그 아래로 판매순위와 신작, 장르별 순위 등의 기준으로 영화 컨텐츠를 배치해 준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인셉션을 눌렀더니 그 아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미리보기를 누르면 트레일러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 $4.99를 누르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아이콘 안에 Rent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30일 이내에 재생을 해야 하며, 한 번 재생을 시작하면 해당 컨텐츠를 48시간 이내에만 볼 수 있게 된다. Rent라는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궁금했는데 감상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었다. 맨 오른쪽 "추가" 아이콘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사진이 나온다.
추가 아이콘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 이 화면에서는 Rotten Tomato라는 영화 평점 사이트에 접속해서 영화의 평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리스트와 감독의 이름이 나온다. 인셉션의 주인공인 디카프리오를 눌렀더니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오른쪽 화면에 나타난다. 사용자가 단순히 하나의 영화만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출연 배우와 감독 등의 기준으로 연관 컨텐츠를 추천해 줌으로써 사용자가 더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메인 화면에서 동영상 오른쪽에 있는 TV 프로그램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장르별 검색이 가능하고 채널과 방송사별 구분도 가능하다.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TV 시리즈인 Glee를 눌러봤다. 각 에피소드별 미리보기가 지원되고 에피소드 당 가격은 $0.99로 적당했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Rent를 하게 되면 30일 이내에 재생을 해야 하고, 일단 재생을 하면 그 후 48시간 으로 감상 가능 시간이 제한된다.
Glee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미리보기로 감상해 봤다. 화질은 풀HD급으로 최상의 품질을 보여줬다.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일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컴퓨터로 다운 받거나 케이블에서 보는 미드의 화질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컨텐츠의 품질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인터넷"에서는 Netflix를 통해 최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한 YouTube와 팟캐스트, MobileMe와의 연동, Flickr 계정으로 사진과 비디오 컨텐츠를 볼 수 있고 iTunes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라디오 컨텐츠를 청취할 수 있다. 유튜브의 경우는 로그인을 하면 내가 구독하는 채널과 즐겨찾기에 저장 해놓은 비디오 컨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YouTube에 들어가면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추천 동영상과 많이 본 동영상 등의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두번째 사진은 내 구글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서 즐겨찾기 된 동영상의 리스트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유튜브에는 짧은 동영상 위주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유튜브를 Apple TV의 주목적으로 활용하기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있거나 할때는 재밌는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기 매우 좋아 보인다.
iTunes 계정을 통해 "홈공유"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내 맥북에 있는 보관함이 "컴퓨터" 탭에 보이게 된다. 이 곳에서 내 맥북이나 아이맥의 보관함에 있는 컨텐츠를 원격으로 Apple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된다.
컴퓨터에 표시된 내 보관함을 누르면 맥 OS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Front Row 앱과 똑같은 인터페이스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내 보관함에 있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맥과 iOS, 그리고 Apple TV까지 이어지는 놀라울 정도의 "일관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내 iPhone, iPad, iPod에 있는 동영상을 iOS 4.2에 들어간 AirPlay 기능을 통해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박스에 함께 들어있는 애플 리모컨이 아닌 iOS 기기에 무료로 설치가 가능한 Apple Remote 앱(아이튠즈 바로가기)을 가지고 Apple TV를 조작할 수도 있다.
Apple TV는 Mac, iOS Device와 함께 훌륭한 "컨텐츠 허브"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가격도 $99로 매우 저렴하다. 내 경우에는 MacBookPro와 iPhone, iPad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Apple TV를 통해서 더 풍부하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혹은 iTunes Ping과의 연동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점은 수요가 있다면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에서 애드온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 iTunes Store가 국내에 정식 런칭을 하지 않았고, Netflix같은 서비스도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Apple TV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계정만 가지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 처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Apple TV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거나, 구입 여부를 두고 망설였던 분들은 지체없이 구입해서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맥북이나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를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5개로 강력 추천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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