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0. 6. 10:57


Steve Jobs  1955 - 2011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10. 5. 16:28
 오늘 새벽(한국시간 새벽 2시경) 드디어 애플이 넥스트 아이폰인 아이폰4s를 세상에 발표했다. 4s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발표 직후 사람들, 특히 한국 내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4s에 "S"가 Speed의 약자가 아닌 Sorry나 for Samsung이라는 유머가 나왔을 정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처럼 새로운 아이폰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을까?


 - 사람들의 생각을 비슷하게 만들기 시작한 뉴미디어
 이미 넥스트 아이폰이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아이폰5라는 모델명을 붙이고 디자인과 스펙과 제품의 개념에 관한 예측을 쏟아냈다. 그 속에는 수많은 테크 관련 매체들과 자칭 혹은 타칭 전문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애플의 신제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었고, 애플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애플이 인터넷과 소셜웹 상에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고, 그 기대감 만큼 사람들이 디자인에 있어서 전혀 변한 것이 없는 아이폰4s에 큰 실망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소셜웹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지만, 이 또한 매체로써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결국 이번 아이폰4s 스페셜 이벤트와 관련된 분위기를 보면 소셜웹상의 분위기도 새로운 권위자들과 권력자들의 생각에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스티브 잡스에서 팀 쿡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최근 애플은 잡스의 갑작스런 CEO 사임으로 팀 쿡을 새 CEO로 임명하였다. 지금까지 애플이 큰 성공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도 아니요 혁신적인 디자인도 아니다. 물론 이 요소들도 큰 성공 요인이지만 그 모든 성공 요인들을 아우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 자신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애플과 동일시 되어왔으며 그는 한 입 베어물은 사과 로고와 함께 애플의 가장 강력한 심볼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임한 뒤 첫 스페셜 이벤트인 이번 아이폰4s 발표 현장에는 팀 쿡과 이하 사장단만이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이벤트에서 잡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애플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어차피 잡스도 사람이며 그가 영원히 애플에 남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잡스 체제에서 팀 쿡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는 애플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번 팀 쿡의 키노트는 잡스터럼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차분하며 부드러운 팀 쿡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캇 포스털, 필 쉴러와 같은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발표를 하며 팀웍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에 반해 사람들이 기대했던 잡스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 이벤트에 발표한 아이폰4s에 대한 평가도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  애플의 무기 중 하나였던 '신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독이될 수도 있다
 애플은 특별히 제품에 관련된 프로모션이나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왔다. 오히려 애플의 컬트적 성격은 많은 애플교 신도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애플의 영업사원이 되어왔다. 그들이 생산해내는 애플 관련 정보들과 예측, 관련 콘텐츠들은 소셜웹과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항상 신제품의 발표 전에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애플은 어김없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핀트가 어긋난 듯하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연료로 애플이라는 로켓은 큰 추진력을 발휘해왔지만 이번에는 연료를 가득 채운 채 미처 점화를 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이점은 애플이라는 컬트브랜드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누려왔던 사람들의 애플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고, 사람들의 큰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그 기대감을 채우지 못한다면 애플도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4s는 분명 좋은 제품이지만,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시장에서는 그 사실보다는 애플이 아이폰4s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폰4s는 분명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이폰4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진화된 음성인식(이라 쓰고 인공지능의 기초단계라 읽는다)기능인 Siri와 개선된 카메라, 다양한 통신모듈의 통합지원, iOS5, iCloud 등을 가진 전혀 다른 모델인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장 상황이 같은 업그레이드 모델인 아이폰3Gs 때와는 다르긴 하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더 나은 스펙의 안드로이드폰들이 존재하고, 모바일 시장이 다양한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갈 것이다. 잡스가 떠나기 전에 심어놓고 간 혁신의 DNA를 간직한 채로 말이다. 우리는 애플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6. 11. 01:29


최근 WWDC2011 키노트에서 등장한 iOS 5는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애플은 마치 iOS를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페라리처럼 발전시키고 있다. 

: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기능과 기능 사이, 그리고 기기와 OS사이, 혹은 개발자와 애플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 마치 스포츠카 엔진의 출력을 무조건 높이지 않고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는 것처럼.

2. 기본 앱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사진앱 내에서 사진 보정 기능과 To-do 기능을 넣은 Reminders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들을 본땄다. 이들을 어떻게 애플스럽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기본앱의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다른 앱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앱이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앱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기능들이 충족된다면 사용 기간이 오래되면 될 수록 사용자가 기본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본앱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개념을 가진 앱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3. iOS의 종착역은 MAC OS 일까.

: 둘은 이종간의 차이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완전히 둘이 통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탑재되는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차이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등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서 이 둘은 과연 하나가 될 것인가.

4. 결국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애플.

: 애플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고, 작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애플은 하드웨어 컴퍼니에서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변신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 그릇이 있어야 스포트웨어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키노트를 통해 애플은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거듭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아래에 모든 디바이스들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iOS는 iCloud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