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소비하면 할 수록 더욱 아릿하고 깊어져만 간다.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순환적 고리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때로는 우리에게 큰 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소비하는 데에는 많은 도구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셜미디어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마음껏 언제든 표현할 수 있다.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된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감정을 소비하면 할 수록 그 감정의 도그마의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많은 인연을 만들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그 댓가로 우리는 큰 고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난 사랑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이젠 사랑을 믿기 어려워졌다. 사랑이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가 믿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감정을 마음껏 소비하고, 나는 올곧이 내 마음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나는 그 순간들이 부끄럽다.
이제는 끝없는 샘처럼 솟아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가.
이렇게 또 고민과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