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람스는 Less is More이라는 명언을 세상에 남긴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그의 미니멀리즘, 제품과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철학은 애플의 디자인 수석 부사장인 조니 아이브(Jony Ive)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애플의 제품에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이 매우 잘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OS5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사용해보는 도중에 나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어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이 스크린샷은 iOS5에서 바뀐 기본 음악 앱의 UI 디자인이다. 가운데 화면에 앨범 커버를 그리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전 버전과 동일하다. 반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양 사이드 부분에 원목 느낌의 테두리가 들어갔고, 상단에 컨트롤러 버튼들과 시그널, 볼륨컨트롤 버튼, 에어플레이 버튼이 금속의 느낌을 간직한 채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고급스럽고 오래된 오디오 세트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디자인이다. 그런데 나는 이 UI를 처음 보자마자 뭔가를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이 스크린샷은 iOS5에서 바뀐 기본 음악 앱의 UI 디자인이다. 가운데 화면에 앨범 커버를 그리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전 버전과 동일하다. 반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양 사이드 부분에 원목 느낌의 테두리가 들어갔고, 상단에 컨트롤러 버튼들과 시그널, 볼륨컨트롤 버튼, 에어플레이 버튼이 금속의 느낌을 간직한 채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마치 고급스럽고 오래된 오디오 세트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디자인이다. 그런데 나는 이 UI를 처음 보자마자 뭔가를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작년 말에 대림미술관에서 봤던 Dieter Rams가 디자인한 브라운(Braun)사의 1956년도 오디오 제품인 SK 4이다. 양쪽 사이드에 들어간 나무결의 테두리와 하얀색 바탕, 가지런히 놓인 채 자신을 컨트롤 해주기를 기다리는 조작노브들. 그리고 아날로그 느낌 충만한 빨간색 표시는 누가 봐도 디터 람스의 그것이라 말할 수 있다. 조니 아이브가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iOS5에서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을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서 제품 자체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는 사실 물리적인 형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소흘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여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겨있다면 우리는 그 제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OS5 음악 앱의 UI 디자인은 바로 그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디자인이 어떻게 하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제품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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