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나는 행복하지 않음에도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과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그 표정에서 나의 슬픔을 읽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삐에로의 굳은 미소 속에서 사람들이 슬픔을 느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분노나 아쉬움의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행복한 표정 속 불행은 내가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순간 뿐입니다. 사람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가장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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