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작가 페터 빅셀은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도무지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을 인정하기 이전에. 진정으로 듣기 이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이해하려 하지 않는 매우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비망록2012. 11. 14. 18:06
비망록2012. 9. 30. 22:16
감정은 소비하면 할 수록 더욱 아릿하고 깊어져만 간다.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순환적 고리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때로는 우리에게 큰 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소비하는 데에는 많은 도구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셜미디어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마음껏 언제든 표현할 수 있다.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된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감정을 소비하면 할 수록 그 감정의 도그마의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많은 인연을 만들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그 댓가로 우리는 큰 고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난 사랑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이젠 사랑을 믿기 어려워졌다. 사랑이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가 믿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감정을 마음껏 소비하고, 나는 올곧이 내 마음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나는 그 순간들이 부끄럽다.
이제는 끝없는 샘처럼 솟아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가.
이렇게 또 고민과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
비망록2012. 9. 30. 20:46
비망록2012. 9. 25. 17:49
비망록2012. 9. 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