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선물받은 나의 버즈. 열심히 레이저를 쏘고 있다.
가격으로 치면 CD 한 장 값에 키도 15cm 정도밖에 안되는 녀석이다. 움직임도 다리를 제외하고는 고정되어 있고 아마도 악당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고 있는 것 같다. 동생에게 이 녀석을 받자마자 뜯어서 책상위에 올려놓았는데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다. 동생 말로는 버즈 중에서도 키는 50cm 정도에 모든 관절이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면 토이스토리3에서 버즈가 선보였던 스페인어 대사까지 치는 녀석이 있다고 했다. 가격도 $100가 넘어가고 크기도 커서 동생에게 부탁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날 스크린에서만 보던 버즈가 내 책상위에서 레이저를 쏘고 있다니 참 흐뭇하다.
나의 버즈의 발바닥에는 영화 속 버즈에게 있는 -ANDY-가 없다.
그러나 내 사랑스러운 '싸구려 버즈'에게도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발바닥에 '-ANDY-'라는 표시가 없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보면 카우보이 우디(Woody)와 버즈의 발바닥에는 그들의 주인인 Andy의 이름이 써있다. 하지만 저렴한 녀석이라 그런지 내 버즈에는 그 것이 적혀있지 않다. 나의 버즈가 완벽하게 버즈를 재연한 제품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으라는 제작자의 배려라고 생각해 보니 이 녀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이 녀석의 발바닥에 내 이름을 써 넣어야겠다. 지난 토이스토리의 이야기와 나의 유년시절 추억을 더듬어 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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