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2010. 12. 29. 14:16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항상 새롭고 놀라운 것들을 선보인 BMW가 다시 한번 재밌는 캠페인을 준비했다. 사실상 광고계에서는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지고 있는 잠재의식을 이용한 광고이다. BMW가 자신의 슈퍼바이크의 극장 광고를 위해서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연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의 스팟광고처럼 슈퍼바이크가 질주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리 스크린 뒤에 준비해 둔 BMW 로고 모양을 뚫어서 만든 스텐실 틀 뒤에서 강한 플래시를 관객석 쪽으로 쏜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우리의 눈에는 BMW 로고 모양의 잔상이 남게되는데 관객들에게 눈을 감아보라는 메시지가 뜨고 눈을 감게 되면 그 잔상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강렬한 플래시 불빛이 앞서 보여주는 슈퍼바이크의 역동적 질주 영상과 매우 잘 어울린다. 플래시를 쏘고 잔상이 남는 이 방법이 전체적인 광고의 문맥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다. 물론 초당 24프레임이 돌아가는 영상에서 그 중 한 프레임에 제품의 사진이나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식의 잠재의식 광고는 사실상 효과도 없다고 밝혀진바 있다. 하지만 이 광고는 브랜드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남기 때문에 효과과 꽤 커보인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면 앞으로 극장 등 상영관에서 집행하는 광고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의 이 독특한 광고 기법에 대해 설명하는 비디오
Posted by nonamenullnil
크리에이티브2010. 8. 31. 23:40
세계에는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 특히 가난, 전쟁,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지금도 너무나 많다. 이들을 돕는 NGO인 국제 앰네스티가 Irony라는 제목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으로 된 인쇄광고인 이 캠페인은 사진 속 풍경과 도로 표지판에 쓰여진 도로 이름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현실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빈민촌의 풍경에는 Paraiso(천국), 철책과 높은 담 앞에는 El Placer(기쁨)와 La Paz(평화)가 써있는 식이다. 이러한 현실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크리에이티브2010. 6. 11. 12:28
최근 애플에서 발표한 아이폰 4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화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 아이폰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발매일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아이폰 4에 열광하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샘표식품'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속해있는 IT카테고리와 전혀 상관 없는 샘표가 어떻게 신형 아이폰 발표의 수혜를 입었는가? 그것은 바로 아이폰 4과 비슷한 샘표 통조림 제품의 패키지 때문이다.

 
아이폰 4와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샘표의 깻잎 통조림 제품 패키지
http://www.sempio.com/

화제가 되었던 제품은 바로 샘표식품의 깻잎 통조림이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은 발매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궁금증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예측 디자인 사진과 패러디 작품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실제 디자인 유출 사건까지 있었다. 6월 7일 아이폰 4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사람들은 아이폰에 열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아이폰 4에 대한 관심은 여러 방향으로 표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4는 기존의 제품인 3Gs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각지고 네 모서리는 살짝 둥근 모습이다. 이 디자인은 이미 출시 몇달 전에 애플 엔지니어의 실수로 유출되어 세상에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대체로 디자인이 별로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결국 실제 양산될 제품의 디자인이었다. 이렇듯 이미 아이폰 4의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출시 이전부터 최고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이미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4에 대한 관심은 커져 있는 상태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4를 들고 나와서 키노트를 하자 마자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아이폰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고, 아이폰 4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아이폰의 디자인이 다른 물건의 디자인을 패러디 했다면서 트위터에 자신이 찾아낸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아이폰 4가 지하철 개찰구의 기계를 따라한 것이라는 사진도 있었고, 통조림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 즐거워했고 이것을 RT를 통해 퍼나르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다양한 아이폰 디자인 패러디 사진들

 아이폰이 트위터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화 되어가는 양상을 샘표식품측에서는 놓치지 않았다.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4와 샘표 통조림 제품이 함께 들어간 게시물을 소개하고, 7월 중에 한국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 4를 상품으로 걸고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최근에 트위터에 많은 기업 계정이 들어오면서 수많은 이벤트가 홍수처럼 몰려들고 있다. 트위터 이벤트가 초기에 팔로워수를 늘려주는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과 제품의 아이덴티티나 특징 기업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로 적절하게 이벤트를 활용하는 기업 트위터 계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번 샘표식품의 경우는 아이폰 4의 메가톤급 바이럴 요소를 적절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것도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말이다 (상품으로 제공될 아이폰 4와 통조림 세트를 제외하고 말이다). 마치 유도선수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상대 선수의 관성적인 힘을 이용해 업어치기 한 판으로 이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샘표식품의 사례를 볼 떄 진정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자신이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잘 만들어진 바이럴 요소를 이용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