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5. 30. 12:53
 드디어 여름이다. 뜨거운 여름,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거나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에는 운동하는 사용자를 위한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최근 오랜만에 업데이트가 되면서 유료에서 무료로 풀린 NIKE+ GPS 앱은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앱중에 가장 뛰어난 앱 중 하나이다.


 iOS에는 기본적으로 NIKE+를 장착하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나이키 매장이나 애플 매장에서 NIKE+ RFID 칩을 구매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NIKE+ GPS는 아이폰의 GPS 모듈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NIKE+ 칩이나 그에 맞는 운동화를 따로 구매 할 필요가 없다. 


 이 앱은 기본적으로 거리와 시간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운동량을 파악해 주며 GPS를 통해 실제 달린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게다가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칼로리를 측정해주고 지도 위에는 페이스까지 나타내주니 정말 런닝을 위한 완벽한 앱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기존 버전과 달라진 점, 재미있는 기능, 그리고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1. 달리는 도중 전화가 오면?

우리가 달리는 도중에 전화가 오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달리는 도중에 앱을 잠시 멈춰서 전화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리면서 전화를 받을 것인가는 새로운 버전에서 선택이 가능해졌다. 내가 상당히 원했던 부분인데 새로운 버전에서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기존의 버전에서는 달리는 도중에 전화가 오면 앱이 자동으로 정지되었다. 따라서 나처럼 앱을 멈추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기능에 조금 불만이 있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Pause on Incoming Calls"를 활성화시키면 전화가 오는 경우 앱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2. Power Song 기능

Power Song은 원래 처음부터 제공되었던 기능이다. Power Song이라 함은 순간적으로 힘이 나게 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목록을 저장해 두었다가 그 노래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노래의 빠르기나 BPM,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달리는 페이스는 분명 달라진다. 예를 들면,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조금 느리게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면 달릴 때 듣는 음악의 재생목록을 이용해서 자신의 러닝 페이스를 조절 할 수 있다. 그 때 쓸 수있는 기능이 바로 Power Song이다. 아래 그림처럼 Power Song에 내가 들으면 힘이 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음악을 지정한다. 그러면 달리는 도중에 화면에서 Power Song을 누르면 지정해둔 곡으로 바로 바뀌게 된다. 또한 시간이나 거리를 지정해두고 달리는 경우, 최종 목표지점의 30%정도가 남게 되면 "You almost set your goal. Keep it up!"이라는 보이스오버 멘트가 나오게 되는데 이 때 Power Song을 재생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경우에 그 박자에 내 보폭과 발을 내딛는 횟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내 페이스에 맞게 이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즐겁고 효율적인 운동이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내 경험상 최고의 Power Song은 바로 UV의 "이태원 프리덤"이었다.


 3. 스포츠 스타들의 축하 메시지

매 러닝이 끝나면 내가 기존에 쌓아둔 기록과 비교해서 더 나아진 경우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소에는 리듬감 넘치는 흑형이 다양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데 종종 나이키의 모델인 스포츠 스타들이 축하를 해주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스포츠 스타의 메시지는 Dirk Nowitzki(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간판 스타)와 Lance Armstrong(고환암을 극복한 세계 최고의 사이클 선수)의 메시지였다. 비록 녹음된 것이긴 하지만 목표했던 러닝이 끝나고 이들이 축하를 해주면 기분이 상당히 좋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 선수들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과 스포츠 스타들 이외에도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노홍철의 목소리를 여기서 들을 수 있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그의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테니까.

 
 4. SNS와의 연계, 그리고 이 앱 자체가 SNS가 될 수 있는 가능성

현재 이 앱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연동을 지원한다. 로그인 정보를 넣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성화시키면 내가 달린 내용과 도전하는 러닝의 목표를 친구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내 페이스북 친구가 라이크를 누르면 달리는 도중에 박수와 환호성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달린 기록을 NIKE RUNNING 홈페이지에 내 계정을 통해 저장한다. 그리고 앱 내에서 "Tag IT"이라는 친구들과의 연계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SNS의 연동이 내가 달린 내용을 Feed를 통해 전달하는 데에 그치는 점이 조금 아쉽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아이디를 통해 NIKE+ 서비스를 연동하고 그 친구들 중 이 앱을 사용하는 친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연결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 처럼, 연동된 친구들과 러닝방을 만들어서 함께 달릴 수 있다면. 함께 경쟁하며 달리거나 달린 전체 거리를 합쳐서 기록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NIKE+ GPS 앱 자체가 SNS로 발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을 만든 양반들이 나보다 훨씬 잘 알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크리에이티브2010. 8. 2. 10:21
세상에 바보같은 일은 너무나도 많다. 지겨운 일상을, 그리고 고정관념을 깨는 바보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떤 한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SNS라는 배를 타고 모든 분야를 항해하고 있다. 이탈리아 진웨어 브랜드인 디젤(Diesel)은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그 바보스러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패션(fashion)산업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주입한다. 특히 요즘에는 SNS와 같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어쩌면 패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SNS일지도 모른다. 물론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지만, SNS를 사용하기 위해서 데스크탑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패션은 사람들이 자꾸 집밖으로 나가야지만 그들에게 여러가지 패션아이템들을 제안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디젤은 Analog is Stupid 캠페인을 통해 그들의 타겟층을 집 밖으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자 하였다. Facepark라는 Facebook을 패러디한 오프라인 SNS를 만들고 6월 20일 독일 베를린의 공원에 모여있는 미리 신청한 젊은이들에게 골판지로 된 Facepark 개인 계정(?)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 종이 박스를 가지고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함께 있는 사람들과 상대방의 박스에 코멘트를 달고, Like 스티커를 붙이고, 친구도 맺고, Mafia Wars나 Farmville같은 게임도 할 수 있게 하였다. 마치 실제 Facebook처럼 말이다. 그들이 온라인에서 하던 놀이가 오프라인에서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캠페인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도 쿨한것이라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오프라인 소셜게임을 통해서 타겟에게 적절하게 전달한 완벽한 "디지털" 캠페인이다. 기획은 DDB 뒤셀도르프에서 진행하였고 2010 칸국제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Facepark 캠페인 동영상
Posted by nonamenullnil
크리에이티브2010. 6. 11. 12:28
최근 애플에서 발표한 아이폰 4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화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 아이폰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발매일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아이폰 4에 열광하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샘표식품'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속해있는 IT카테고리와 전혀 상관 없는 샘표가 어떻게 신형 아이폰 발표의 수혜를 입었는가? 그것은 바로 아이폰 4과 비슷한 샘표 통조림 제품의 패키지 때문이다.

 
아이폰 4와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샘표의 깻잎 통조림 제품 패키지
http://www.sempio.com/

화제가 되었던 제품은 바로 샘표식품의 깻잎 통조림이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은 발매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궁금증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예측 디자인 사진과 패러디 작품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실제 디자인 유출 사건까지 있었다. 6월 7일 아이폰 4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사람들은 아이폰에 열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아이폰 4에 대한 관심은 여러 방향으로 표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4는 기존의 제품인 3Gs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각지고 네 모서리는 살짝 둥근 모습이다. 이 디자인은 이미 출시 몇달 전에 애플 엔지니어의 실수로 유출되어 세상에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대체로 디자인이 별로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결국 실제 양산될 제품의 디자인이었다. 이렇듯 이미 아이폰 4의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출시 이전부터 최고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이미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4에 대한 관심은 커져 있는 상태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4를 들고 나와서 키노트를 하자 마자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아이폰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고, 아이폰 4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아이폰의 디자인이 다른 물건의 디자인을 패러디 했다면서 트위터에 자신이 찾아낸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아이폰 4가 지하철 개찰구의 기계를 따라한 것이라는 사진도 있었고, 통조림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 즐거워했고 이것을 RT를 통해 퍼나르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다양한 아이폰 디자인 패러디 사진들

 아이폰이 트위터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화 되어가는 양상을 샘표식품측에서는 놓치지 않았다.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4와 샘표 통조림 제품이 함께 들어간 게시물을 소개하고, 7월 중에 한국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 4를 상품으로 걸고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최근에 트위터에 많은 기업 계정이 들어오면서 수많은 이벤트가 홍수처럼 몰려들고 있다. 트위터 이벤트가 초기에 팔로워수를 늘려주는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과 제품의 아이덴티티나 특징 기업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로 적절하게 이벤트를 활용하는 기업 트위터 계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번 샘표식품의 경우는 아이폰 4의 메가톤급 바이럴 요소를 적절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것도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말이다 (상품으로 제공될 아이폰 4와 통조림 세트를 제외하고 말이다). 마치 유도선수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상대 선수의 관성적인 힘을 이용해 업어치기 한 판으로 이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샘표식품의 사례를 볼 떄 진정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자신이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잘 만들어진 바이럴 요소를 이용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