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1. 10. 12. 10:58
 예약판매 수치로 아이폰4의 기록을 깬 아이폰4s가 일반에도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Siri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짓궂은 질문에도 무척이나 센스있는 대답을 하는 Siri에 사람들은 즐거운 모양이다. 결국 아이폰4s도 발표 당시의 혹평과는 달리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iri는 애플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던 당시 소개했던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의 기술이 되어버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방식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이 발표한 소개 영상과 데모,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쏟아내는 Siri 체험 영상들을 종합해 볼때 Siri는 엄청난 물건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 방식에 또 한번 혁명을 불러 올만한 Siri. 이 녀석이 애플TV와 만난다면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1. Siri를 통해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애플TV.

 
 애플TV가 제공하는 입력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애플TV와 함께 들어있는 애플리모컨. 그리고 두번째는 iOS 기기를 통해 애플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Apple Remote 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리모컨이고 사용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검색과 계정 로그인을 할 때 알파벳 입력에 있어서는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애플리모컨 자체가 버튼이 거의 없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기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iOS 리모트 앱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iOS 애플 리모트 앱은 사실 맥OS의 iTunes를 제어하거나 보관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애플TV도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애플TV 제어에 있어서는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앱에 Siri가 들어간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파에 앉아서 애플TV를 컨트롤 하기가 훨씬 더 편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거실에서 아이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것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Siri를 켜고 "Play this video on AppleTV."라는 명령을 내리면 에어플레이가 실행되면서 애플TV에 바로 동영상이 이어서 재생되는 것이다. 애플TV에 푹 빠져있는 나로서는 Siri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장면이 떠올랐다.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애플TV. 만약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Kinect를 인수했다면 모션 컨트롤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들은 Siri를 통해 더 나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 Genius + Siri.


 우리가 그 동안 대체로 잊고있던 애플의 숨은 무기가 있다. 그것이 바로 Genius다. Genius는 사용자가 iTunes와 iTunes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음악, 영화, TV쇼 등 콘텐츠를 분석해서 그가 좋아 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사용자의 iTunes 사용 내역을 수집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으로 애플은 2억개 이상의 iTune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가 Siri와 결합된다면 애플TV 사용자들에게 각자에게 어울리거나 혹은 평소 즐기던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애플TV에서 영화 인셉션을 보다가 "Recommend me another movie to watch."라는 명령을 Siri에게 내리면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결국 Genius와 Siri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애플과 협력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애플TV에게 Siri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년에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애플TV를 출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이고, iOS의 점유율과 iOS 기기들의 판매상황을 고려해 볼때 Siri의 탄생은 혁명적인 변화의 순간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10. 21:19
 2세대 애플TV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기능이 바로 에어플레이였다. 에어플레이는 기존 iOS 기기들과의 훌륭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애플TV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튜브와 다른 앱에서도 에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애플TV의 활용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다음은 콘텐츠에 따른 에어플레이 기능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 동영상

 애플TV에는 아이튠즈 계정을 가지고 홈공유를 통해 맥 혹은 PC에 있는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있더라도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안에 콘텐츠가 있다면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보았던 부분부터 이어서 감상이 가능하다. S전자의 '호핀(hoppin')'처럼 말이다.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 메뉴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는 애플TV와 같은 무선네트워크에 접속이 되어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접속이 가능한 애플TV의 리스트가 뜬다.
위에 아이폰은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경우에 눌러야 하는 메뉴이다.

jazzdori's Apple TV를 누르면 메뉴바 우측에 표시가 되며 재생되던 동영상 화면이 애플TV로 출력된다.
 무선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길어야 2~3초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아이폰에 있는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를 통해 애플TV에서 재생하는 화면.
언제든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통해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끊김없이 연속되는 화면으로 말이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장(Chapter)'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준다. 

 

장 아이콘을 누른 모습. 재생되던 화면이 잠시 멈추고 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하거나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만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과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에어플레이를 통해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진 콘텐츠도 애플TV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카메라 롤 내에 찍어놓은 동영상 까지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롤 내에 있는 동영상 촬영본을 재생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앞으로 아이무비와 같은 앱을 애플TV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Gunners 폴더에 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도중에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른 모습. (좌)
애플TV를 선택하면 사진이 애플TV를 통해 출력된다. 사진을 넘기면 애플TV에서도 동시에 넘어가게 된다. (우)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카메라 롤에 저장된 동영상을 선택, (좌)
역시 우측 상단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해당 동영상이 애플TV를 통해 바로 재생된다. (우)

- 음악

 iOS 내에 있는 음악도 애플TV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iOS 장비를 애플TV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에어플레이 아이콘만 터치해주면 된다. 물론 음악은 TV에 연결된 좋은 스테레오 장비가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우측 하단에 있는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터치. (좌)
애플TV를 선택 할 수 있는 메뉴 등장.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하면, (중)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애플TV로 재생하게 된다. (우)

- 유튜브(YouTube)

 아이폰에는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iOS 4.3.1 업데이트를 통해 유튜브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동영상 앱에서도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폰 유튜브 앱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모습. 역시 우측에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보인다.

에어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애플TV 선택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애플TV를 선택한다.

애플TV를 선택하면 거의 동시에 재생되던 화면이 연속해서 애플TV로 넘어가게 된다.

 위에서 확인 한 것 처럼 에어플레이는 애플TV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는 사용법과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콘텐츠의 종류에 관계없이 매우 일관적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그 경험이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또한 앞으로는 iOS의 업데이트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앱이 에어플레이를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에어플레이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에만 국한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키노트와 같은iWork나 인피니티 블레이드, 리얼 레이싱, 앵그리버드 등 iOS 인기 게임, 그리고 동화책과 같은 콘텐츠 등 더 많은 앱에 에어플레이가 적용된다면 애플TV의 사용 가치는 더욱 상승 될 것이다. 에어플레이와 애플TV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재의 애플TV 기능이 내장되고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진짜 애플TV가 나오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지금도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애플TV는 가격대 성능비 최상의 10만원짜리 셋톱박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4. 5. 22:32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애플 리모트 앱.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사용 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숨겨진 기능이 생각보다 많았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리모트를 통해 애플TV를 조작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였다.

사실 애플TV를 함께 들어있던 애플 리모컨으로 조작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리모컨에 버튼이 많지 않은 관계로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에는 귀찮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타이핑을 해야하는 경우이다. 

애플TV의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 리모트를 활용하면 일일히 방향키로 옮겨가며 입력해야 한다.

애플TV에서는 리모컨을 가지고도 문자를 타이핑해서 접속 아이디 혹은 검색어를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애플 리모컨의 버튼만을 가지고 빠른 입력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게다가 정교함도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 애플은 무료로 제공하는 iOS용 리모트 앱을 제공한다. 리모트 앱은 원래 홈공유 기능을 통해서 아이튠즈 보관함을 원격 조작하기 위한 용도이다. 하지만 애플TV가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애플TV 조작 기능을 추가했다. 원래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최근 애플TV에 NBA와 MLB.TV 등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아졌고, iOS 4.3의 등장으로 애플TV를 중심으로 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콘텐츠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기 때문에 리모트 앱을 더욱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이패드 리모트로 MLB.TV에 로그인을 하다가 리모트 앱이 편한 타이핑을 위한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터치스크린과 스와이프 제스쳐를 통해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앱 UI. 

 리모트 앱을 통해서 애플TV의 콘텐츠를 네비게이션 하는 도중 타이핑이 필요한 경우 즉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가상키보드가 자동으로 올라온다. 매우 편리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애플TV를 조작하는 리모트앱 UI에서 스와이프(Swipe) 제스쳐로 네비게이션을 하다보면 타이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 경우에 리모트 앱은 자동으로 아이패드의 가상키보드를 올려서 사용자가 그것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키보드를 타이핑하면 한 글자를 누를 때마다 시간차 없이 화면의 키보드에도 타이핑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센스 만점인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애플 리모컨을 가지고는 방향버튼을 이용해서 복잡하게 타이핑을 해야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애플 리모트를 이용하면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애플TV는 iOS기기와 아이튠즈를 통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아직 국내 콘텐츠는 즐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애플TV를 잘 활용하면 $100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
Posted by nonamenulln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