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9.30 감정의 소비
  2. 2012.05.06 감정의 윤회
  3. 2011.09.08 삐에로
  4. 2011.08.18 흑백사진
  5. 2011.07.29 감지되지 않는. 무표정한.
비망록2012. 9. 30. 22:16

감정은 소비하면 할 수록 더욱 아릿하고 깊어져만 간다.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순환적 고리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때로는 우리에게 큰 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감정을 소비하는 데에는 많은 도구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셜미디어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마음껏 언제든 표현할 수 있다.

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된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감정을 소비하면 할 수록 그 감정의 도그마의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많은 인연을 만들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그 댓가로 우리는 큰 고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난 사랑을 믿는 사람이었지만 이젠 사랑을 믿기 어려워졌다. 사랑이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가 믿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감정을 마음껏 소비하고, 나는 올곧이 내 마음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나는 그 순간들이 부끄럽다.

이제는 끝없는 샘처럼 솟아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가.

이렇게 또 고민과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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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2. 5. 6. 21:30

생각보다 깊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꽤나 깊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는 그 틀 안에서만 모든 것을 판단했다. 마치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처럼. 하지만 아니었다. 생각보다 나는 너를 깊게 사랑했던게 아니었다. 그리고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라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으므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했던가. 만약 그 정의가 맞다면 나는 지금에 와서야 너를 진짜 사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너를 통해 나를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마치 다시 태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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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1. 9. 8. 00:22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나는 행복하지 않음에도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과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그 표정에서 나의 슬픔을 읽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삐에로의 굳은 미소 속에서 사람들이 슬픔을 느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분노나 아쉬움의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행복한 표정 속 불행은 내가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순간 뿐입니다. 사람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가장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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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1. 8. 18. 20:23
흑백사진은 우리의 눈을 마취시킨다. 그런 다음 프레임 속 빛과 어둠에 집중하게 만든다. 빛과 어둠이 섞여 만들어 내는 감정의 황홀경은 그 어떤 컬러사진도 만들어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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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1. 7. 29. 00:21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새로운 기술들은 사람들의 실제 삶을 무뎌지게 만든다. 대신에 전기를 통한, 0과 1의 조합을 통한 피상적 관계에서는 우리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감정은 탐지기로도 잡히지 않는 폭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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