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2011. 6. 26. 08:22
비망록2011. 6. 15. 10:02
모든 미디어는 부주의한 사람들에게 기성 개념을 주입해 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이 기성 개념에 대한 잠재적인 자아도취를 거부함으로써만이 미디어의 성격을 예측하고 미디어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마력이 마치 멜로디의 첫 소절을 들었을 때처럼, 미디어에 접촉하자마자 곧 자기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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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1. 6. 14. 17:25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고.

-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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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2011. 6. 13. 20:28
큰 지혜는 우둔해 보이고, 큰 기교는 서툴어 보인다. 진정으로 재덕을 갖춘자는 깊이 감추어 드러내 보이지 않아 극히 겸허하고, 그리하여 참된 여유와 자유를 누린다.

-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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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11. 15:54
 사람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와 일생동안 뇌에 입력시킨 심상을 통해 브랜드와 인터랙션을 만든다. 브랜드와 마케터는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결국은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브랜드 중 대부분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일부 브랜드들 만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애플, 루이뷔통, 나이키... 이 브랜드를 보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는가. 물론 이 브랜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들을 사랑할까. 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것들에 깊은 감정적 교감을 만들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재밌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이 사람들의 뇌 속에서 종교적 체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한 뇌신경학 연구팀이 MRI 스캐닝을 통해 코벤트 가든의 애플스토어에서 섭외한 애플의 한 열성적 팬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피실험자의 뇌 속에서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와 같은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사람의 종교가 "애플"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고보니 애플과 종교는 유사한 점이 많은 듯 하다. 카리스마 가득한 신적인 인물이 있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복음(?)들, 그리고 맹목적이고 열성적인 신자들까지. 연구팀은 이 결과를 가지고 버킹엄의 주교에게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은 많은 종교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돌로 된 바닥, 제단과 비슷한 제품 진열대, 아치 모양의 창문 등 종교에서 흔히 보이는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브랜드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브랜드 자신만이 가지는 일관되고 심지 곧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활용해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CEO)가 사람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눈다. 일단 브랜드가 종교의 반열에 오르면 분명 그 아성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종교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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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2011. 6. 11. 01:29


최근 WWDC2011 키노트에서 등장한 iOS 5는 나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애플은 마치 iOS를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페라리처럼 발전시키고 있다. 

: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기능과 기능 사이, 그리고 기기와 OS사이, 혹은 개발자와 애플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 마치 스포츠카 엔진의 출력을 무조건 높이지 않고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는 것처럼.

2. 기본 앱이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사진앱 내에서 사진 보정 기능과 To-do 기능을 넣은 Reminders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들을 본땄다. 이들을 어떻게 애플스럽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기본앱의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다른 앱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앱이 늘어난다고 해서 많은 앱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기능들이 충족된다면 사용 기간이 오래되면 될 수록 사용자가 기본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기본앱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기능과 개념을 가진 앱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3. iOS의 종착역은 MAC OS 일까.

: 둘은 이종간의 차이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완전히 둘이 통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탑재되는 디바이스의 물리적인 차이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등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서 이 둘은 과연 하나가 될 것인가.

4. 결국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애플.

: 애플은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고, 작년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애플은 하드웨어 컴퍼니에서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변신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 그릇이 있어야 스포트웨어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키노트를 통해 애플은 소프트웨어 컴퍼니로 거듭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아래에 모든 디바이스들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iOS는 iCloud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테크2011. 6. 7. 11:00
 지난 새벽(한국시간) 열린 애플의 WWDC2011 키노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조금은 더 건강이 악화된 모습으로 iCloud, MAC OS X Lion, iOS 5 등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역시 오늘의 키노트에서 최고의 백미는 바로 iCloud 였다. 애플이 그 동안 가장 약점을 보였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OS 5와 MAC OS X Lion의 등장도 이에 못지 않았다. iOS 5와 MAC OS X Lion는 이제 사실상 거의 하나의 플랫폼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iOS가 MAC OS에게서 태어난 자식과도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부모가 자식의 좋은 점을 닮아가며 서로 하나로 통합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국 사용자가 맥으로 시작하든 iOS 장비로 시작하든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컴퓨팅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동시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iOS 5는 정말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으로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온 듯한 기능도 있었다) 무장했다. 이 중에서 Apple TV와 연관되어 씨너지를 낼 수 있는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았다. 그것은 바로 AirPlay Mirroring for iPad 2이다.

에어플레이 미러링에 대한 설명. 선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 중심에 애플TV가 있다. 
 
 현재까지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은 앱 내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 등 일부 콘텐츠에만 적용이 되어왔다. 하지만 아이패드 2에서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통해 가능했던 미러링 기능이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과 합쳐진 것이다. 우선 기존의 유선 미러링 기능은 아이패드 상에서 "보이는 화면을 그대로" TV나 모니터, 빔프로젝터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 이는 앱의 종류와는 상관 없이 내가 크게 보고 싶은 것들을 즉시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볼 수 있음을 의미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작은 화면에서 보던 것을 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실과 같은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미러링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 2에 있는 시각적이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 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큰 화면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에 화면의 크기와 그 수는 우리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물론 이는 스크린의 크기가 커지고 그 수가 증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가능성과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선 미러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선"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항상 경험하다시피, 전자기기에 있어서 유선과 무선의 차이는 매우 크다. 또한 어떤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 할 때, 사용자의 행동 단계에서 하나의 단계라도 추가되는 경우에는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이 깨지거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 할 수 있다. 미러링을 사용하기 위해 HDMI 케이블과 어댑터를 아이패드 2에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과 귀찮음을 느끼게 한다. 

기존의 유선 미러링 사용예. TV에서는 원활하지만 빔프로젝터에서는 기종을 타거나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애플은 이번 iOS 5에서 애플TV의 에어플레이를 활용해서 무선 미러링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많은 애플TV 사용자들이 기다렸던 기능일 것이다. 에어플레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 부터 가능성이 큰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선"이라는 점이다. 무선이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단순히 "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결국 에어플레이는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애플TV와 아이패드 2만 있다면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통해 많은 작업을 수행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의실에서 큰 화면으로 키노트나 마인드맵을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실에서는 원소기호와 그 원소의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다. 또한, 집에서는 아이패드 2에 있는 레이싱 게임을 TV화면으로 즐기고, 인터랙티브한 잡지도 TV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iOS의 진화는 결국 애플TV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에어플레이의 진화는 애플TV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금은 아바타 처럼 에어플레이라는 연결 통로를 통해 애플TV와 iOS가 연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얘 애플TV에 iOS 자체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애플TV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iCloud나 iTunes Match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TV가 콘텐츠를 단순히 출력해주는 기계가 아닌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애플TV가 맥이나 iOS 기기처럼 진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TV는 "TV"이기 때문이다. 애플TV는 맥과 iOS 기기에서 처럼 복잡한 작업이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 대신 (TV에서 누가 문서작업과 사고력을 요하는 행동을 수행하겠는가) iOS와 MAC OS에 더욱 녹아들어 가면서 사용자들에게 더 쉽고, 일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Seamless) 콘텐츠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OS 5의 에어플레이 미러링은 애플TV와 iOS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osted by nonamenullnil
비망록2011. 5. 31. 19:43
그녀는 나에게 이유를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물어봐도 그녀는 처량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입을 닫고 있었다. 나는 이유 없는 결론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입을 닫아버렸다. 마치 그녀가 나에게 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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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2011. 5. 31. 16:34
주말 명동의 TGIF.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한 미국인이 친구와 식사중이다.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다니고, 미제외식에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는 듯하다. 이 와중에 매장스피커에서는 Lily Allen의 Fuck You Very Much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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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2011. 5. 31. 14:40
2050년, 어느새 우리는 우리가 가진 5감 중에서 단 두 개만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나머지 감각은 퇴화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진수의 조합으로 바뀌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도.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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